가족/나의 이야기

[스크랩] 아침 산책 길에서

한적한길 2016. 4. 11. 22:36


















고향 /정지용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港口)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뫼 끝에 홀로 오르니
흰 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출처 : 붓다의 향기 뜨락
글쓴이 : 정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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