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책을 마감하다.
우연히 읽기 시작한 책이나 매우 재밌다. 도올 김용옥의 중국일기 5권을 보다가 너무 재미있어 중국 현대사에 대해 좀 더 알아야 겠다고 생각하여 집어 들은 책이었다.
책은 중국의 현대사에서 인물 중심으로 모든 인물을 망라하고 있다. 제일 많이 나오는 것은 역시나 마오쩌뚱과 장제스이나 그밖에도 많은 사람들을 총체적으로 보여 주면서 근현대사 중국인의 생각과 삶을 조명하고 있다.
책은 조금 두서가 없다. 아마도 어느 곳에 연재하였던 것을 묶은 것 같다. 김명호씨는 책을 한 번도 내지 않다가 이 연재물을 한 번에 묶어서 책을 낸 것 같다. 그 필력이 대단하다. 뭐랄까. 재치와 위트가 있다. 객관을 가장하였으나 주관성이 느껴지고 겉은 아니라고 말하였으나 속은 그것을 긍정하는 듯한....그러고 보니 중국인이 이렇다고 했던가. 겉과 속이 달라야 멋있는 사람이라고 인정해 준다고 했던가.
꼭 뭐라 얘기를 하고는 싶었으나 워낙 대작이고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라 뭐라고 정리를 해야 할까.
근현대사를 조금 알고 봐야 책이 재미있을 것 같다.
청황조의 멸망과 쑨원, 쑨원의 국민당, 그 당시 중국을 주무르던 군벌들, 중원전쟁, 국민당과 공산당 그들의 합작과 분열, 공산당은 1921년에 만들어 졌음. (우리 나라 공산당은 1920년에 먼저 만들어 졌음.)공산당 창당은 진독수 등에 의해 이루어짐.
1차 국공합작은 1923년에 있었다. 1926년 국민혁명군 총사령권에 장개석 취임. 북벌을 시작하였으며 27년에 국공합장 결렬. 1928년 베이징을 점령. 난징을 수도로 한 국민정부 출범. 1930년부터 공산당 토벌에 나섰음. 1931년 만주사변을 일본이 일으키고 동북을 점령함. 이때 장쉐량은 장개석의 지시로 침묵하여 그냥 만주지역을 내놓게 된다.
31년부터 강서소비에트등에 토벌작전을 편 국민군에 밀려 마오쪄뚱은 산시성에 있는 옌안으으로 도망가는데 이 도망을 '대장정'(1934년)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에드가 스노우의 중국의 붉은별이라는 책자의 모태가 된다.
1936년 장쉐량이 서안사건을 일으켜 장개석을 감금당하였고 감금을 풀면서 조건이 국공합작. 2차 국공합작으로 공산당은 국민혁명군내 팔로군으로 됨 .
1937년 중일전쟁 발발 . 결국 제 2차 국공합작이 이루어졌고 1945년 중국은 승전국가가 되었으나 1946년 다시 국공합작의 파열. 동북 만주 지역이 전쟁의 주요한 기점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 내전에서 김일성 등이 공산당의 후방역할을 톡톡히 하여 국공내전을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주었으며 중국과 북한의 밀월관계가 이때 시작되었다.
1949년 최종 공산당의 승리. 10월1일에 중화인민공화국 선포. 장개석은 대만으로 쫒겨 났으나 장개석의 아들 2대 장경국(장징궈)에 이르기까지 중국은 분단국가로 남아 있다.
이후 마오쪄뚱은 권력을 독점하다 시피하여 대약진운동을 전개하였으나 그것이 실패하였고 1959년 루산회의서에 실패를 비판한 동지들에게 잘못을 뒤집어 씌운다. (펑더화이도 이때 실각- 한국전쟁에서 중국의 최고사령관으로 근무하였음. 1959년 실각함). 펑더화이 실각 후 린뱌오가 국방부장으로 승진하였고 류사오치 등과 대립하며 마오쩌뚱을 지지하였다. 그 이후 다시 문화대혁명을 일으켜(1966년) 류사오치, 덩사오핑 등을 실각시킨다. 문화대혁명의 주체로 만든 사람들이 주로 어린 학생들로 구성된 홍위병. 이들은 중국을 근대화한다는 명목으로 마오를 비판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그당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것이 4인방(마오쩌뚱의 4번째 부인인 장칭도 포함)이었으며 이때에 탄압을 받았던 사람이 등소평. 등소평은 마오쩌둥이 죽은 후 4인방을 숙청하고 다시 정권을 잡게 되어 오늘날의 근대화된 중국을 만들게 된다.
끝이 없다. 여기까지만 정리하자. 흐름을 알고 책을 봐야지. 나도 이제야 흐름을 짚어 보았다.
몇 가지 기억 나는 것.
한국 전쟁 때 마오쩌둥의 큰 아들이 죽는다....
근대화 시기 오히려 엘리트 층에서는 오히려 성 풍조가 좋지 않았다는 생각이. 모택동도 4번 결혼. 등소평도 3번? 린바오도 3번? 주은래는 한 번? 그런 얘기가 재미있으니까 많이 써놔서 그럴까. 그당시 공산당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도덕성에 있어서는 문제가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잘났다는 사람들 보면 실제로는 그렇지 않더라. 쑨원도 별명이 손대포. 그만큼 허풍이 셌다는 것. 결혼도 세 번인가 하는 것 같은데 송씨 가문의 쏭칭링과 결혼하는데 나이차이가 무려 23세???
장개석도 결혼을 세 번인가 하는데 도박, 화류계 출입등 대단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나중에 결국 술과 담배는 끊게 된다.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었다고 장쉐량은 평가하고 있다. 사람을 쓰면 의심하지 않아야 하는데 항상 의심하고 권력에 집착하였다고 한다.
장쉐량집안은 그래도 볼만하다. 여성편력만 빼면.... 항일에 적극적이었으며 공산당에도 우호적이었다. 그래서 장제스의 미움을 사서 평생 60년을 감금생활도 허비하게 된다. 좀 불쌍하다. 그가 있었기에 서안사변이 있었기에 중공이 가능하였고 현재의 중국이 가능하다는 입장들이 중국에는 많은 것 같다. 장쉐량은 도올 김용옥도 엄청난 평가를 하고 있다.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볼만한 인물이다.
마오쩌뚱을 다시 보게 되었다. 물론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으로 중국을 후퇴시킨 인물이지만 매우 흥미롭고 매력적인 사람으로 다뤄지고 있다. 김용옥은 총 한 번 쏘지 않고 중국을 통일하였다고 평가하고 있는데 그만큼 필력이 대단하였고 혼란을 즐기면서 중국을 좌지 우지하게 된다. 중국을 후퇴시키고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것은 문제이지만 오직 그였기 때문에 통일을 이루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다시 한 번 쳐다 보게 된다. 책에서 보면 스탈린이 중공을 인정해 주지 않자 스탈린 회갑때 레닌그라드를 방문하여 한 달 이상을 칩거하여 결국엔 중공의 입장을 관철시키는 벳짱을 보여주고 있다. '혼란'을 즐기면서 '생사'의 갈림길에서도 줏대를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지경 세상 속에서도 자기 할 일을 하였다는 주위런이라는 국민당의 철학자가 매우 인상깊었다. 국민당의 감사부장을 몇 십년간 했으나 돈이 없어 쩔쩔 매었다고 한다. 불쌍한 사람들, 제자들을 보면 항시 도와 주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게 글을 잘 썼는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해서체 글을 많이 써 준 사람이라고 한다.
그의 마지막 소원은 '통일'. 우리 나라에 문화적 강국의 힘을 보여 주다던 김구가 있다면 중국에는 우우임이 있다. 그가 죽으면서 썼다는 망대륙은 여전히 중국에서 회자된다고 한다. 그의 청초한 인생 전반이 큰 울림으로 나에게 다가왔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분단 관점이 매우 부러웠다.
장개석도 그랬고 마오도 그랬다고 한다. 항상 하나의 조국을 강조하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대치도 있지만 결국 하나로 가야 한다는 대의에 있어서는 현재도 변할 수 없는 원칙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떠한가. 어느새 우리는 분단된 조국을 그냥 인정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중국도 분단국임을 새삼스럽게 알게 된 동시에 그들의 통일관을 부러워하게 되었다.....
한 번 일독을 권한다. 중국은 이미 우리와 가까이 있었는데 미국 때문일까. 반공때문일까. 우리가 너무도 모르는 딴 나라 세상이 되었다. 중국이 떠오르는 이 때 교양으로 꼭 봐야 할 책이다. 장학량(장쉐량)을 공부해 봐야 할 것 같다.
'가족 > 개인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삼남길…전남구간 (0) | 2017.12.08 |
---|---|
[스크랩] 강화나들길 전체 지도(1~19코스)입니다. (0) | 2017.10.31 |
[스크랩] 두번은 없다 /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Wislawa Szymborska] (0) | 2016.10.22 |
[스크랩] 스며드는것 / 안도현 (0) | 2016.10.22 |
[스크랩] 황석영의 낙제 / 난자기 (0) | 2016.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