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작가가 JTBC '뉴스룸' 출연하여 손석희 앵커와 10여분 대담을 가졌다
대화 도중에 이런 말이 있었다
어느 여름 방학에 중고등하교 교사들의 연수가 있었는데 그때 초청을 받아 특강을 ?다
교사들이 일부러 골탕을 먹이려고 했는지 "삼포가는 길"의 작품에 대해 학교에서 가르치는대로
문제를 출제할테니 한번 풀어보라고 제안했고 황석영작가는 흔쾌히 수락하고 시험을 치렀다고 한다
문제는 10문제였는데 4문제 맞고 6문제는 오답을 했단다
작품의 원작가가 낙제를 한 셈이다
이것이 우리나라 교육의 현주소이다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
황작가는 이렇게 덛붙인다
"문학교육이란 학생들에게 감수성과 창의성이 발현될 수 있도록 이끌어 내는 역활을 해야 하거늘
4지선다형으로 정답을 찾으려 하는 것은 난센스다"고 말하고
현대 문학교육분만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현실을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시대의 교육자들은 프로크루스테스라는 괴물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스 신화속의 이 괴물은 행인이 지나는 길목에 두 대의 침대를 마련해 놓고 키큰 자가 지나가면 작은 침대에 뉘어 목을 잘라버렸고
키작은 자가 지나가면 큰 침대에 뉘고 몸을 잡아늘여 위해를 가했다.
온갖 악행을 거듭하던 끝에 몸집이 장대한 프로크루스테스는 마침내 테세우스를 만나 그 자신 드디어 짧은 침대에 누운 채 목이 달아나 ㅡ최후를 맞는다
교사들은 자기들이 듣고 싶은 답만을 학생에게 원한다
어떻게 세상일이 4가지 보기중에 반드시 정답이 있을 수 있겠는가?
나머지 3가지 보기에서도 정답이 있지나 않을까?
정답이라는 그들이 만들 법과 도덕을 무조건 비판없이 잘 찍어야 성공과 출세라는 당근이 보장된다
이런사회는 스스로 그 페쇄성을 드러내는 것이고 닫힌 사회이고 권위적인 사회이고 정체사회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다
교육뿐이겠는가?
한 국가의 시스템으로 보면 교육도 기득권인 집권세력의 정책이며 권력유지를 위한 한가지 수단으로 사용된다
여왕벌이 평생 일만하고 자기말을 고분하게 잘 듣는 일벌들을 대량으로 산란하듯이
수구 기득집권계층의 핵심들은 교욱이라는 집단 공장을 통해 그들의 충직한 수하들을 4지선다형으로
생산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조금의 다름도 용납하지않고 조금의 자유도 허락하지 않는다
4지선다안에 정답이 반드시 있고 정답이외에는 가차없이 틀렸다고 획을 긋는다
황석영작가를 낙제 시킨것처럼 말이다
테세우스가 나타날때까지 말이다
2008.2 "무릎팍도사" 출연중
“작가는 시정배라고 생각을 해요. 시정 사람들 속에 있는 거야, 같이. 시시껄렁한 일상을 살고 글 쓰는 데만 엄정함을 유지하고, 일상이라든가 자기 자아라든가 이런 건 그냥 열어놓는 ... 나도 사실 광대거든.”
의상과 원효는 같이 뜻을 세웠지만, 원효는 의상과 함께 법을 구하러 떠나지 않고 결국 이 땅에 남았다. 그리고 시정바닥 속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의 세상 속으로. 그 속에서 부처의 법을 대중화했다.
황석영은 고교 중퇴에, 학교 다닐 땐 학과 공부보다 책을 더 많이 읽었다고 했다. 황석영같은 대단히 특이한 사례를 제외하면, 한국 사회에서 학과 공부를 안 한 사람이 어떤 인생을 살게 될까? 중퇴, 고졸, 3류대졸, 결코 인정받을 수 없는 인생들이다. 요즘엔 영어공부까지 더 치열하게 해야 한다. 학생의 자유로운 상상력이 길러질 틈을 주지 않는다. 그저 몰아칠 뿐이다.
이미 TV에서 접할 수 있는 최상층 소비문화를 제외한 저변의 문화 인프라는 붕괴해가고 있다. 연극, 언더그라운드 음악, 순수문학, 인문학, 만화 등이 타격을 받고 있고, 영화조차 정점을 지나치고 있다. 그저 TV만 화려하다.
2016. 1.31일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인문학 강의 '롯데 그랜드 마스터 클래스 - 생각 수업(BIG QUESTION)'에서
"지금까지 글을 쓰면서 소설은 동시대 사람의 삶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생각을 고수하고 있다"며 "그 삶이나 사회적 관계가 잘 못 됐을 때 소설 역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감이라는 점에서 동시대 사람들의 삶과 현실에 기초하지 않은 작품은 오래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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