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새장 안에 갇히자마자
의미를 가지기 시작한다
이제까지 새는
의미가 아니어도 노래했지만
의미가 있어야 노래한다
하늘과는 격리된 날개
낱알의 의미를
쪼아 보는 부리
새의 안은
의미로 가득하다
새는 무겁다
건강한 날개로도
날 수가 없게 되었다
주저앉은 하늘 아래에서
욕망을 지고 나르는
인간의 등이
휘어진다
ㅡ최종천, 없는 하늘ㅡ
최종천 시인
1954년 전남 장성에서 출생
1986년 <세계의 문학>,
1988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
시집 - 『눈물은 푸르다』『나의 밥그릇이 빛난다』
전남 장성 삼서면에서 한 농사꾼의 6남매 중 맏이로 태어나 삼계중학교 졸업을 학력의 전부로 마감하고 17살에 무작정 상경. 1968년 김신조가 내려왔던 해. 마장동 뚝방, 성동극장 옆골목에서 2년간 구두 닦고, 조선호텔 뒤 중국집 외백, 명동 피자집, 신설동 맥주집 등등을 전전하며 낮엔 입을 의탁하고 밤엔 등을 뉘였다. 그러면서 새벽에 청계천 학원에 나가 용접을 익혔다. 눈물은 푸르다는 16만에 낸 첫시집. 현재 용접공으로 일하는 노동자 시인. 아직 미혼이다
[작작이]
욕망,
과적,
사라졌다
하늘!
[작당이] 등이 휘지...
인간이 고안 해낸 것 중 가장 고약한 것이
새를 가둬 키워보려고 새장을 만든 것이 아닌가 하네
[난자기]
여기서 의미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2016수능 출제예정
[집 / 최종천 ]
나는 왜 고집스럽게 집으로 가야 하는가?
많은 사람들이 집을 가지려 등이 휘고
집안의 장롱이나 책상에 사람들은
저마다의 의미를 가두어 놓고 있을 것이다
나는 거리를 헤매면서 알았다
이토록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마저
빛나는 언어를 얻을 수 없는 까닭은
우리가 의미를 낭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행복이라는 상징은 얼마나 춥고 배가 고픈가.
나는 오늘도 많은 의미를 소비했다
가엾은 예수와 노자에게
다시는 언어를 구걸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들에게는 집이 없었다고 한다
눈사람의 집은 그의 몸이다
그의 몸은 그의 全集이다
나도 눈사람처럼 집 없이 살고 싶다
[오늘 거멍이가 죽었다 / 최종천]
올해가 모차르트가 죽은 지 250 주년이라고
그를 추모하며 그의 음악을 듣자고 한다.
오늘은 모차르트만 죽은 날이 아니다
오늘은 누구보다 우리 공장에서 기르는 간절한 눈빛의
거멍이가 죽은 날이다
건너 공장의 수컷을 만나러 가다가 차에 치어 죽었다
나는 모차르트보다 거멍이를 추모하리라
누구는 “죽음은 모차르트를 듣지 못하는 것이다” 라고 하지만
나에게 있어 죽음은 개 짖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이다
모차르트는 죽은 것이 아니라 죽지 못하고 있다
인간의 역사에는
개구멍을 통하여 구원받은 자들이 많다
정문보다 개구멍을 통하여 드나드는 자들은
성공을 보장받게 된다
개에게는 개구멍이 없다
개만도 못한 사람들은 여전히 많고
모차르트의 죽음을 추모하는 것은 의무이다
인간은 누구나 모차르트의 피조물이다
나는 자신의 피조물이다 고로,
나는 거멍이를 추모하고자 한다
모차르트는 듣다가 꺼 버릴 수 있지만
거멍이의 짖는 소리는 꺼지지 않는다
거멍이가 꺼버려야 비로소 꺼진다
헛것인 나를 짖어주던 거멍이의 눈동자가
하늘에 떠 있다, 별이다
"저에게 시는 외부에서 입력된 것 아니라 내부에서 발아한 것입니다. 학력이 있는 시인들은 대부분 교과과정에서 시를 알지 않습니까? 저는 낙서로부터 시를 시작했습니다. 첫 시집에 들어가 있는 「코스모스」, 「섬」, 「미혼모」 같은 시는 어릴 적 제 낚서장에 있는 것입니다"
"저는 문학잡지를 읽지 않습니다. 시집을 읽지만요. 저는 주로 철학서적을 탐독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생물학 서적을 부지런히 읽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 어렸을 때의 가정환경 때문인 듯합니다. 많이 불행했습니다. 두 분이 싸움을 자주 하셔서요. 저는 매일 눈물을 흘리면서 자랐습니다. 성인이 되어 그 문제를 고민해 보니 나 자신으로서는 답이 안 나오는 것이더라고요. 그래서 인간이라는 미궁의 존재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저의 시는 인간을 다룹니다. 인간에 대한 비평이라고 할까 그렇습니다. 저의 시에서는 자연을 찬양하거나 사랑한다고 하는 시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시에 쓰기를 자연을 사랑한다고 하면, 그건 곧 시가 자연을 사랑하는 방법이다 이거죠. 그러나 이건 천만의 말씀입니다. 이 점에 있어서 우리 시는 매우 지적으로 태만하고 나태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당이]
의미가 비로소 부각되는 순간은
그 의미가 가진 가치가 상실되면서 부터이다
날아가는 새를 보면
나는 그저 새가 나는구나 했다
근데 새장에 갖힌 새를 보면서
비로소 새라는 것이 가지는 의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난자기]
헐..우문현답이도다
그래 그럼 새의 의미는 무엇이던고?
"낱알의 의미를
쪼아 보는 부리
새의 안은
의미로 가득하다
새는 무겁다"
[작당이]
저 시의 새가 가진 결핍과 상실은 무엇인가?
그렇게 물어보면 각자의 답이 나올거 같다
[난자기]
새의입장에서 자유롭게 쪼던 낱알과 새장안에서 받아먹는 낱알은 의미가 다를것가튼데
의미로 가득한 새는 무거워져 날지 못한다
그런다면 무의미가 정답이가?
[작당이]
니 코구멍을 니가 후비다가 남이 후비는거랑 비교해보마는....
[난자기]
음 콧구멍나오네..그렇다면
대구박을 지가 깍는거와 남이 깍아주는거는?
[작당이]
코구멍이 침탈 당하는 거 보다는
그기 차라리 견딜만 한듯 한디...
[작당이]
시인에게 있어 새장 안의 새가 무거운 이유는
그가 새에게 투사한 의미가 점점 덩치를 키워가기 때문 아이것나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새는 그저 새 일 뿐....
[작자기]
소이부답?
의미는 의미대로
본래
그 자리에 있었으나
눈이
이리저리 뒹굴뱅글
흔들리다보이
가볍기도 하고
무겁게도 보이겠지
눈동자여
똑바로 안볼래
[난자기]
음 눈까리가 문제는 문제지..
만약에 거울이 없다면 많은 의미들이 무의미하게 될긴데
[작당이]
김춘수의 꽃을 보마는....
[난자기] 보마..
[작당이]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난자기]
되고싶다..무엇이 되고싶다는거
[작당이]
몸짓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 눈짓이라는 발전된 형태로 전이되고프다고 시인은 말한다
몸짓은 부교감신경계으 의미없는 움직임이고
눈짓은 교감으 그것, 즉 의미를 비로서 득한...이런 것 아니것는가
[난자기]
이름을 불러주는것이 의미지
[작당이]
그려
의미를 매기는 것...호명이제
[난자기]
내가너의 이름을, 너가 내이름을 물러 줄때 존재자가 존재로서 실존하게 된다는것
김춘수는 울나라 실존시인의 선두주자라 할 수있지
[작자기]
미궁의 존재,
...이고 싶다를 빼면
사물과 다르지 않겠지
본드는 마약과 다르다
[난자기] The와 a(an)의 차이지
[작당이]
ㅋ 김춘수가? 맞나?
작작이가 자주 올려주는 이름없는 들꽃 사진들...
그게 의미매김이라는 기재가 작동되어야만 찍을 수 있능기다
나에게는 그저 스치고 지나갔을 수많은 몸짓들이
작작이게는 눈짓으로 다가온 거제
[난자기]
a flower 가 the flower가 된다아이가
[작당이] 명료하다
[난자기] 어린왕자와 장미의 관계와 같다
[작당이]
모짜르트와 거멍이는...
의미에 의미가 덧덧덧덧....씌어진 헤비한 모짜르트 보다는
한낱 개새끼에 불과한 거멍이에게 의미를 던져주는 행위...
참 따스하다
살아도 그렇게 살아야 하는디...
[난자기] 용접공이라 시가 뜨겁다
[작자기]
“노동의 기억은 희미하게/켜져 있다. 노동의 도수 높은 안경 너머로/도면에 기입된 숫자들이 꾸물거린다/문학이 그에게 말한다, 너는 너고 나는 나다/노동아 쉬어 가면서 하라, 음악이 지성미를 자랑한다/기가 죽은 노동에게 미술이 화장품을 팔고 간다”〈문화의 시대〉
최종천시인 작
[난자기]
노동에게 미술이 화장품을 판다..음
[작당이]
소위 문학과 예술이라는 것이 우리의 살이와 얼마나 괴리되어 있고 그게 우리에게 구라를 치고 사기를 치고 있다는 사실을 고발하는 시 같다
순수는 무슨...얼어죽을 순수
너는 너고 나는 나라꼬 카는 예술은 다 사꾸라다
"저의 시에서는 자연을 찬양하거나 사랑한다고 하는 시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시에 쓰기를 자연을 사랑한다고 하면, 그건 곧 시가 자연을 사랑하는 방법이다 이거죠. 그러나 이건 천만의 말씀입니다. 이 점에 있어서 우리 시는 매우 지적으로 태만하고 나태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최종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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