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 인문
25. 질 들뢰즈,펠릭스 가타리/ 앙티오이디푸스/ 1972
질 들뢰즈(Gilles Deleuze, 1925년 1월 18일 ~ 1995년 11월 4일)는 20세기 후반 프랑스의 철학자, 사회학자, 작가이다. 1960년대 초부터 죽을 때까지, 들뢰즈는 철학, 문학, 영화, 예술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저작들을 썼다. 가장 인기를 누린 책들은 펠릭스 가타리(Félix Guattari)와 함께 쓴 《자본주의와 정신분열: 안티-오이디푸스》(L'Anti-Œdipe - Capitalisme et schizophrénie, 1972년)와 《천의 고원》(Mille Plateaux - Capitalisme et schizophrénie 2, 1980년)이다. 1968년에 《차이와 반복Différence et répétition》을 썼으며, 1969년에는 《감각의 논리》(Logique du sens)를 썼다. 미셸 푸코는 "아마도 어느날 이 세기는 들뢰즈의 시대라고 불릴 것이다"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들뢰즈는 이에 대해 "우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웃게 만들고 그 외의 다른 사람들은 격노하게 만들려는 의도를 지닌 농담"이라고 말했다. 파리 8대학의 교수를 맡기도 하였다. 파리에서 태어나 삶의 대부분을 그 곳에서 보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카르노 고등학교(리세)에 출석했다. 1995년 11월 자신의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자살하였다. 들뢰즈의 모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흄, 칸트, 니체, 베르그송, 푸코 프란시스 베이컨 을 재해석하는 '철학사가'로서의 들뢰즈이고, 다른 하나는 다방면의 개념들(신체, 차이, 감각, 사건, 정신분열, 반복, 영화, 철학 등)을 무한 질주하는 '생성의 철학자' 들뢰즈다. 평소 주장했던대로 이 둘은 들뢰즈라는 '실체'의 '양태'였으며, 서로 어긋나지 않았다.
펠릭스 가타리(Félix Guattari, 1930~1992)는 파리 북서부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났고 고등학교 시절부터 청년사회주의 단체에서 활동하였다. 대학에서는 약학과 철학을 공부하였으나 졸업을 하지 않은 채 쟝 우리가 주도하던 보르도 병원에서 일하기 시작하여 그곳에서 의사로서 평생 있었다. 가타리는 1953년 이래 라캉이 주도하던 세미나에 참여하였고 1962-1969년에는 라캉이 결성한 파리 프로이트학파에 참여하였다. 그러나 그는 정신분석이 지닌 이데올로기적 기능을 감지하면서 라캉에게 비판적이고 적대적인 입장을 취하게 되었다. 1969년 들뢰즈를 만난 이후 가타리는 프로이트와 마르크스의 분열적 종합을 시도하였으며 사회정치적 무의식에 관한 이론을 구성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횡단성 개념과 기계 개념을 가지고 구조주의를 공격해 나갔고 점차 분열분석을 제기하게 되었다. 68혁명 이후 대중의 다양한 욕망분출에 주목하고 기존의 정치(대표제 정치)가 가졌던 억압적 방식을 비판하고 욕망의 미시정치학을 제기하였으며, 국가장치 장악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혁명운동의 방향에 대해서 욕망해방과 기계적 작동의 농축을 통한 분자혁명이라는 상을 제시하였다. 가타리는 들뢰즈와 공저로 유명하지만 자신의 독자적인 저서도 냈고, 1970년대에는 [탐구](Recherche)라는 잡지를 내는 데 주도적으로 관여하였고, 1987년부터는 들뢰즈와 잡지 [괴물](Chimere)을 내기도 하였다.
[앙띠 오이디푸스: 자본주의 와 정신 분열증(Capitalism and Schizophrenia: Anti-Oedipus)/ 1972]의 내용 - 기존의 프로이트를 중심으로 한 정신분석학과 맑스주의를 벗어나려는 문제의식을 품고 있었던 과타리는 1960년대 당시 프랑스 철학계 주류와 다소 거리를 두고 독자적인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던 니체주의자 들뢰즈와 68혁명을 계기로 ‘접속’하게 된다. 그 최초의 결과물이 『안티 오이디푸스』이다. 이 책에서 우선 주요하게 언급되는 개념은 ‘욕망’이다. 저자들은 프로이트가 정의한 ‘무의식’과 ‘욕망’ 개념에서 벗어나 니체적 입장에서 그 개념들과 더불어 ‘기계(machine)’, ‘부분대상(objet partiel)’ 등을 재정의하며 분열-분석을 행하였다. 들뢰즈와 과타리는 68혁명 과정에서 제기되고 나타난 현상들, 예를 들어 사람들이 그토록 강렬하게 욕망을 분출했는데도 왜 금방 보수화하고 말았는가 등을 성찰하고, 이런 일들이 어떤 조건에서 생겨나는지, 어떻게 해야 이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 탐색했다. 저자들은 1972년에 『안티 오이디푸스』를 내놓고 그 후 10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자본주의와 분열증’ 문제를 파고드는 과정에서 현실 속의 모든 문제를 종합하여 철학적으로 탐구하였고, 당대의 다양한 예술 작품들(카프카, 프루스트, 채플린, 터너 등)을 논증의 도구로 활용하였다. 자본주의가 성립하던 시기에 맑스가 했던 일이 자본주의의 정체를 밝히고 그 운동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었다면, 말하자면 19세기 자본주의의 지도 제작이 과제였다면, 저자들은 이 과업을 발전시켜 자본주의의 최종 양상인 세계 자본주의의 완성이 가까워진 시점에서 현대자본주의의 지도 제작을 행했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전적으로 기술적(記述的)이고 존재론적인 작업이다.
Deleuze, Gilles and Felix Guattari-AntiOedipus.pdf
우노구니이치_안티오이디푸스 후기_세기를 넘어 이 책이 살아남을 이유.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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