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개인글

[스크랩] 장마

한적한길 2016. 7. 27. 14:48






        
        

        장마 비가 오면 갑자기 세상이 단순해지지요 젖는 것과 젖지 않는 것 당신은 참 오래 웃고 있어요 문을 가진 것들이 모두 안을 감추고 더 오래도록 나는 젖지 않는 것이였어요 사막의 기억을 건너온 나비 비에젖지 않는 꽃 함께 서있어도 같이 비 맞아도 끝까지 달라요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누구도 불러주지 않는 초록은 바람의 첫번째 이름 어느 새벽에 창밖을 넘어온 웃음소리 처럼 아무리 멀어도 한 길이라면 마지막 까지 보이지 않아도 마침내 당신이라면 생 혹은 사 어차피 한번에 한번씩만 다녀오는 길 당신은 참 오래 웃고 있어요

         

    출처 : 오늘의 좋은시
    글쓴이 : 김영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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