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장지에 흙물채색 37x57cm 연미정밥집할머니 몽피
경북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에는 2005년 역사. 문화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134호 지정된. 삼강주막이 복원 되어 있습니다. 수많은 여행객들의 쉼터이며 관광명소가 된 곳입니다.
강화도에는 강화팔경중 하나인 연미정 아래 삼강주막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에 결코 뒤지지 않는
할머니밥집이 있습니다.
제가 강화에 입성했던 2008년 11월에는 제생산처와 근거리인지라 밥집보다는
동네 주막의 역할이 컷던 곳이지만 현재 강화강화나들길이 만들어지고 난 후부터는 밥집으로.
더 친숙한곳입니다.
한강과 염하 강이 만나서, 서해로 흘러가는 모습이 제비꼬리 날개처럼 생겨서
연미정이라 부른 다지만 삼남지방서 오는 세곡선은 한양 갈 조류를 기다리고
도성으로 갈 물자 풍부하여, 인산인해를 이루었을 겁니다.
동네어르신들의 말씀으론 전쟁 전까진 권번도 주막도 번성했다고 하는데…….
이제 할머니밥집 하나 허름한 조립식주택으로 나들길 도반님들의 허기진 배를 지켜주며
간신히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강화나들길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싶습니다.
냄비 밥을 퍼주며 활짝 웃는 연미정할머니를 그렸습니다.
먹선으로 스케치하고 홍토흙물을 아교에 풀어 채색을 하였습니다.
먹선이 도드라지지 않게 지워가며 그렸습니다.
질긴 장지 화첩에 그렸는데도 흙물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종이가 처져내림니다.
말리고 적시고…….어찌하다 보니 손을 놓아야 되었습니다.
여든아홉의 세수로 2005년 작고하신 삼강주막. 유옥연 주모만큼의 전설은 아닐지라도
살아온 생 녹록치 않았을 것입니다.
할머니가 살아온 세월의 무게를 그림 속에 담지 못했습니다. 환하게 분칠했습니다.
강화나들길1코스에 마땅한 밥집이 없었던 4년 전 연미정 밥집은 쉼터와 카페.
그리고 주막이면서.
밥집이 되어주었습니다.
연미정 할머니 밥집의 비결은 (어쩌면 심리적인 비중이 더 클 것 같은데) 손님의 눈앞에서
주문과 동시에 밥을 짓고 생선을 조리하며 냄비 밥을 직접 퍼주고
누룽지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여느 밥집과는 다른 리얼리티가 살아 있는 곳입니다.
바로 손맛입니다. 우리가 늘 그리워하는 어머니의 정성어린 손 맛.이 살아있는 곳…….
연미정할머니 주막입니다.
역사적으로 연미정이 복원되었듯이.
연미정 주막도 삼강주막처럼 복원이 되어
강화의 문화적 가치가 한층 더 발전해 나가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