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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1, 2 김명호 지음 한길사 2013

한적한길 2017. 3. 15. 16:31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2붓은 무기가 될 수 있지만 총은 붓 역할을 못한다

 

김명호 지음
출판사

한길사 | 2013.04.19
형태

판형 A5 | 페이지 수 456 | ISBN
ISBN 10-8935662194
ISBN 13-9788935662197
정가

18,000

 

 

중국 근현대를 만든 걸출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리다!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 제2권. 《중앙선데이》의 ‘사진과 함께하는 중국 근현대’에서 연재했던 글을 토대로 하여, 청조 멸망에서 문화대혁명까지 격동기 중국 근현대사의 전개 과정을 생동감 있게 복원한 책이다. 중화민국 탄생, 공산당 창당, 북벌전쟁, 항일전쟁, 국공내전과 합작, 중소와 중미외교, 신중국 수립과 문화대혁명 등 파란만장한 역사 속에 혁명가, 지식인, 예술인 등 소설 속 주인공보다 개성 넘치는 인물들을 담아냈다.

이 책은 이념이 아닌 인간 중심의 중국사로, 밀실을 훔쳐보듯이 중국 권력자들의 ‘뒷담화’를 담고 있다. 제2권에서는 오늘날 국부로 존경받는 쑨원과 대범한 혁명의 후원자 쑹자수, 마오쩌둥의 실책을 비판한 ‘전쟁의 신’ 펑더화이, 장제스, 마오쩌둥과 천하를 삼분한 장쉐량을 비롯하여 내로라하는 문화인들의 행복한 살롱 ‘이류당’, 혁명가들의 얽히고설킨 연애와 사랑 이야기 등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목차

1 여성 혁명가들의 행로
스스로 전족을 풀어버린 혁명가 허샹닝
옌안의 홍색공주 쑨웨이스
손자도 극형에 처한 여장부 캉커칭
최후의 정통파 자객 스구란
중국 최초 할리우드 스타의 비극적 생애
루쉰 이후에 장아이링이다

2 펑더화이와 마오쩌둥의 애증
펑더화이, 마오쩌둥을 비판하다
중공의 한국전쟁 참전, 펑더화이와 김일성

3 학력學歷보다 학력學力이다
소박한 국학대사 나라의 품격을 높이다
학력學歷보다 학력學力이다
'자본론' 들여온 마이푸, '셰익스피어' 번역한 량스치우
재녀들 속에 방황하는 서정시인 쉬즈모
이류당, 일류 문화인들의 행복한 살롱

4 국부 쑨원의 경호원
나에겐 혁명정신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바람둥이 쑨원 쑹칭링에게 청혼하다
수완 좋고 대범한 혁명의 후원자 쑹자수
국부 쑨원의 경호원
중국의 마키아벨리 량스이
돈으로 총통이 된 군벌 차오쿤

5 사랑과 혁명
사랑이 전쟁보다 힘들다
장쉐량과 쑹메이링의 우의
시안사변과 장쉐량의 반세기 연금생활
매국노로 전락한 혁명영웅, 그를 사랑한 여자
연애도 혁명처럼 1: 뤄이눙의 네 연인
연애도 혁명처럼 2: 선동가 리리싼의 좌절

6 매화를 사랑한 정보총책 다이리
매화를 사랑한 정보총책 다이리
장제스의 머리 양융타이, 마오의 눈 우스
동북과 난징을 잃은 장제스 대륙을 떠나다
에드거 스노, 홍군을 전 세계에 알리다
밤새워 중국의 미래 논한 량수밍과 마오쩌둥
한 번도 실각한 적 없는 리셴녠의 행보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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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1

* 한길사 간

 

 

*  천하를 놓고 싸울 때는 한몸과 같았지만, 천하에 군림하자 남은 건 결별이었다.

 

* 내버려둬라. 나는 조용한 것보다 시끄러운 게 좋다. 새로운 것이 탄생할 때는 시끄러운 법이다. 어린 시절, 마을에서 돼지새끼가 태어날 때도 온 동네가 밤새도록 꽥꽥 소리로 시끄러웠다.<마오쩌둥>

 

* 이념 아닌 인간 중심의 중국사, 밀실 훔쳐보듯 쓴 중국 권력자들의 '뒷담화'

 

* 일기*회고록*편지 등 1차자료의 재미있는 내용들이 풍부히 인용되었다.

 

* 중국 근현대를 종횡무진 누빈 중국의 '거인'들을 조명한 인물오디세이

 

* 이 책은 시중의 많은 중국 관련 책들과 전혀 맥을 달리한다. 

 

* 성공회대 김명호 교수의 <중국인 이야기>를 펴내기 시작했습니다. 책이 나오자마자 독자들은 다음 권이 언제 나오느냐는 전화를 편집실로 걸어오고있습니다. 저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자가 쏟아넣은 정성과 열정, 숙성된 독서와 연구가 어떠하다는 것을 독자들은 금방 알아보았을 것입니다. 당당하게 써내는 저자의 자신감도 느길 수 있을 것입니다.

 

* 김명호 교수와 <중국인 이야기>를 의논하기 시작한 지 4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습니다. 수첩들을 살펴보니 3백회 이상은 만난 것 같습니다. 전화로 이야기하기는 수천 번이 더 되는 듯합니다. 저는 4년 동안 '저자 김명호'와 그의 '중국 콘텐츠'를 한 출판인의 차원에서 심층연구했습니다. 저자 김명호 교수가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저술할 수 있으며,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파악했습니다. 저는 저자로부터 '현대중국'을 만든 중국인들의 사상과 실천을 집중으로 공부했습니다.

 

* 김명호 교수의 문체를 저는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국인 이야기>는 문어체가 아니고 구어체로 진행됩니다. 관념적이고 분석적이라기보다는 구체적이고 현실적*현장적입니다. 복문으로 얽히지 않는 단문체입니다. 이는 김 교수의 엄청난 독서로부터 비롯되었을 것입니다. 한문을 읽어내는 그의 전통적인 학습과도 연관될 것입니다. 당의정 입힌 문장이 아닙니다. 깊은 통찰과 치열한 문제의식이 뒷받침되는 쉬운 문장입니다. <중국인 이야기>를 읽은 많은 전문독자들이 김 교수의 문체에 주목하는 듯합니다. '김명호 문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인 이야기.는 논문을 인용하지는 않습니다. 원전*증언*회고록*보고*보도 등 1차자료의 독서와 연구를 통해, 현장감 넘치게 서술해내고 있기에, 독자들은 그 시대 그 역사의 현장에 서 있는 듯한 감흥을 갖습니다.

 

*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와 이이화 <한국사 이야기>에 이어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 만들기, 한길사 대표 김언호

 

* 한길사는 1995년부터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출간하기 시작해 2007년에 전 15권을 완간합니다. 역사쓰기*역사읽기의 새로운 차원을 보여준 '이야기'로 평가됩니다. 그때 한길사 주변의 많은 분들은 <로마인 이야기>를 내겠다는 저의 기획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저자를 만나러 로마로 달려갔습니다. 독후감 경연대회를 열어 당선된 독자들은 책과 역사의 현장으로 보내 책 내용을 체험하게 했습니다. <로마인 이야기>가 수퍼셀러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일들을 저 나름대로 집요하게 진행했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한국인 이야기' '중국인 이야기'를 구상하거나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서의 문명과 역사, 우리 역사와 문화, 다른 역사와 문화에 대한 균형 있는 독서와 인식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이화 선생의 <한국사 이야기> 전 22권은 <로마인 이야기를> 준비하던 1994년에 기획하여 2004년에 완간했습니다. 10년이 걸렸습니다. 한 저술가에 의한 통사작업으로 크게 평가받습니다.

 

인기가 폭발하는 <로마인 이야기>를 내면서도 '중국인 이야기'는 저의 현안이자 과제였습니다. 중국인 저자를 찾아볼까도 싶었습니다ㅏ. 그러나 현실적이지 못하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김명호 교수를 만나 '중국인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감탄했습니다. 드디어 '중국인 이야기'의 저자를 '발견'했다, '보배'는 가까운 곳에 있구나 했습니다. 김명호는 이야기꾼입니다. 그가 풀어내는 이야기에는 중국인의 철학과 사상, 정신세계와 생활방식이 녹아 있습니다. 저는 김 교수를 만나면 몇 시간씩 중국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김교수의 이야기에 저는 장단을 맞추고 추임새를 넣곤 했습니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제1권은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입니다.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는 어느날 하루아침에 씌어지지 않았습니다. 그의 오랜 독서와 연찬과 체험이 <중국인 이야기>를 써내게 한다는 생각을 저는 김명호 교수와 이야기마당을 펼치면서 하게 됩니다. 그는 하룻밤에 수십 매씩 써내곤 하지만 그 원고는 다시 다듬고 다듬는 과정을 거칩니다. 40여 년의 '중국독서', 5백회 이상 중국*대만*홍콩을 여행한 '중국체험'이 그의 이야기, 그의 콘텐츠를 품격 있는 차원으로 만듭니다. 

 

저는 출판인*편집자로서 저자 김명호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야기는 머릿속에서만 만들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야기꾼은 이야기를 하면서 그 구성과 내용을 더 탄탄하게 발전시킬 것입니다. 저는 김명호 교수와 함게 중국인들이 쓴 책들의 내용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책을 쓴 사람들의 삶의 행로에 대해서 들었습니다. 그 저자들과 그 책들의 운명에 대해서도 들었습니다. 그러고는 <중국인 이야기>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한 권의 책은 어느날 갑자기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긴 과정을 겪으면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중국인 이야기>를 통해 실감하게 됩니다. 

 

<로마인 이야기>가 시오노 나나미의 라이프워크이듯이, <한국사 이야기>가 이이화의 라이프워크이듯이, <중국인 이야기>도 김명호의 라이프워크가 될 것입니다. 오랜 연찬과 체험과 숙성 끝에 이윽고 탄생하는 라이프워크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들은 <중국인 이야기>를 맛있게 읽을 것입니다. 오래된 와인, 오래된 김치의 맛과 향처럼 온몸으로 즐길 것입니다.

 

<중국인 이야기> 제1권의 책 머리말에서 김 교수는 말했습니다. 중국은 그에게 '놀이'이자 '놀이터'였다고 독자들에게도 <중국인 이야기>는 놀이이자 놀이터가 되겠다는 생각을 저는 합니다. 중국이라는 크고 오래된 문명의 숲이 소장하고 있는 무궁무진한 이야기, 그 깊고 장대한 숲에서 역사를 살아온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지혜, 그 정신과 철학과 사상이 이야기가 되어 오늘 우리에게 안기고 있습니다. 저나는 책을 쓰고, 출판인은 책을 만들고, 독자는 책을 읽습니다. 출판문화의 세 주체가 펼치는 신나는 축제가 <중국인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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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중국개방 이후 중국을 알려주는 자료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여전히 중국은 속내를 알 수 없는 나라라는 인상이 짙다. 일이 터지고 나면 우왕좌왕하게 되는 것도 중국을 제대로 알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40년 가까이 중국을 마당 삼아 놀며 그들과 통해온 김명호(62) 성공회대 교수가 쓴 ‘중국인 이야기1’(한길사)은 전혀 새롭다.

인물열전 형식으로 구성된 책은 생생한 증언과 기록을 바탕으로 한 인물이 숨기고 있는 내면까지 파고드는 다면성과 각각의 인물이 엮이며 만들어내는 전체적인 상이 이전의 그림과 다르다. 마오저둥과 류샤오치의 미묘한 권력싸움, 포기를 모르는 마오, 문화대혁명을 뒤에서 음모한 캉성, 마르크스주의와 중국 현대철학의 발전에 지울 수 없는 발자취를 남긴 장선푸, 중국의 자유주의를 대표하는 지식인 레이전 등 격동의 중국 근현대사 속에서 명멸한 수많은 혁명가, 지식인, 예술가들의 살아있는 얘기들이 숨가쁘다. 개중엔 중국인들도 잘 모르는 낯선 얘기도 있다. 


김명호 교수가 중국에 빠진 계기는 1972년 헨리 키신저 미 국무장관의 방중 소식을 담은 호외였다. 그는 바로 서점으로 달려가 궈모뤄(郭抹若)의 소설 ‘낙엽’을 샀다. 그 뒤로 80년대에 한 사립대에 근무하면서 주말마다 중국 , 홍콩, 대만으로 날아가 도서관에 들러 자료를 섭렵했다. 그는 틈나는 대로 현지 골동품 가게들을 돌며 수천수만 장의 옛날 사진을 구입했다. ‘중국인 이야기’의 남다름은 바로 중국인들이 남긴 이런 방대한 1차 기록에 의존한다는 데 있다.

“중국은 1980년대가 문화 전성시대였어요. 모든 게 폭포처럼 쏟아져나온 시기였죠. 중국 현대 문학사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파금(巴金) 같은 작가들이 그때 홍콩에 자주 나왔어요.”

김 교수는 당시 홍콩 서점가에 유명 인사였다. ”주말만 되면 웬 놈이 와서 책을 잔뜩 사서 그것도 값도 깎지 않고 사가더라 소문이 났지요. 선물까지 주니까 나중에는 알아서 값을 10분의 1로 깎아서 주더라고요.“

김 교수는 중국은 기록의 나라라고 얘기한다. 평범한 사람들도 매일 일기를 쓰고 기록을 남긴다는 것. 기록이 없을 경우 살던 집이라도 부서뜨리면 어디선가 기록물이 나온다.

“중국인들은 일기나 회고록, 편지를 쓸 때 꼭 두 통을 쓰더라고요. 하나는 보내고 하나는 나중에 문집에 넣으려는 거지요.”

저마다 기록을 남기니까 대형 사건이 터졌을 때 똑같은 날에 쓴 열댓명의 일기를 보면 시각이 다 다르다. “그런데 어느 것 하나 무시할 수 없습니다. 폐쇄적이고 갇혀 지낸 사람들이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폐쇄사회는 중국 역사상 잠깐이었어요. 붉은 홍색 중국은 50년대 말~70년대 중반까지인 거 같아요. 땅덩어리가 넓으니까 숨겨놓을 데도 많고.“


이는 ‘중국인 이야기’가 인물 중심일 수밖에 없는 이유로 작용한다. 서로 다른 이야기, 시각을 보여주며 사건을 통합적으로 들여다보게 한다. 중국 내부의 여러 갈래 목소리가 가감없이 들어있다.

책은 어느 부분을 먼저 읽어도 괜찮다. 1부는 마오쩌둥과 2인자 류샤오치의 관계를 통해 문화대혁명 과정의 내막을 들려준다. 2부는 장제스를 중심으로 반목했던 아들 장징궈, 자유주의자 후스, 수많은 학술 사상의 인재를 배출했던 시난연합대학교의 일화들, 차이허썬, 자오스옌, 저우언라이 등 프랑스 파리 유학생들의 공산당 창당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3부는 장제스의 ‘북벌부인’ 천제루, 마오쩌둥의 ‘장정부인’ 허쯔전, 식민지 대만이 배출한 미모의 혁명가 셰쉐홍, 탁월한 외교적 수완을 발휘한 궁펑 등 여성 혁명가들의 이야기. 4부는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고 중국 현대미술의 초석을 쌓은 쉬베이홍, 만화가 출신으로 현대 중국화의 비조로 우뚝 선 예첸위를 비롯해 치궁, 둥서우핑, 옌원량, 류전샤 등 걸출한 예술가들이 등장하며 ‘삼국지’ 못지않은 다양하고 흥미로운 인물과 이야기들이 꼬리를 문다.

김 교수는 “중국인들에게서 ‘왜 한국 사람들은 알고 있는 게 마오쩌둥(毛澤東), 저우언라이(周恩來)뿐이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이젠 이 정도의 인물들은 알아야 중국과 뭘 해도 할 수 있지 않겠냐”고 했다.

구어체와 단문으로 구성돼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점도 이 책의 미덕이다. ‘중국인 이야기’는 매년 2, 3권씩 모두 10권으로 나올 예정이다. 김 교수는 1990년부터 10년 넘게 중국의 대표적인 인문출판사 삼련서점(三聯書店)의 서울 대표를 지내며 중국 전문 책방을 운영하기도 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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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이야기. 2 붓은 무기가 될 수 있지만 총은 붓 역할을 못한다김명호 지음 |한길사

 

 

중국 근현대를 만든 걸출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리다!
 
김명오의『중국인 이야기』제 2권. <중앙선데이>의 ‘사진과 함께하는 중국 근현대’에서 연재했던 글을 토대로 하여, 청조 멸망에서 문화대혁명까지 격동기 중국 근현대사의 전개 과정을 생동감 있게 복원한 책이다. 중화민국 탄생, 공산당 창당, 북벌전쟁, 항일전쟁, 국공내전과 합작, 중소와 중미외교, 신중국 수립과 문화대혁명 등 파란만장한 역사 속에 혁명가, 지식인, 예술인 등 소설 속 주인공보다 개성 넘치는 인물들을 담아냈다.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 그 두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붓은 무기가 될 수 있지만, 총은 붓의 역할을 못한다” -펑더화이


『로마인 이야기』 읽고 ‘로마’를 알았다면, 이제 『중국인 이야기』 읽고 ‘중국’을 제대로 알아보자. 청조 멸망에서 문화대혁명에 이르기까지 중국 근현대사는 『삼국지』보다 더 흥미롭다. 중화민국 탄생, 공산당 창당, 북벌전쟁, 항일전쟁, 국공내전과 분열 등 격동의 역사가 있고, 혁명가ㆍ지식인ㆍ예술인 등 수많은 재자(才子)와 가인(佳人)들이 펼쳐내는 인생이 있다. 탁월한 저술가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 그 두 번째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제2권에서는 오늘날 국부로 존경받는 쑨원, 대범한 혁명의 후원자 쑹자수, 마오쩌둥의 실책을 비판한 전쟁의 신 펑더화이, 장제스 마오쩌둥과 천하를 삼분한 장쉐량을 비롯해 내로라하는 문화인들의 행복한 살롱 ‘이류당’, 혁명가들의 얽히고설킨 연애와 사랑 이야기 등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국민일보 ‘듣도 보도 못한’ 에피소드로 중국 근현대사의 이면을 꿰뚫는다.
경향신문 일기, 회고록, 편지를 읽었고, 그 속의 재미있는 구절들이 풍부히 인용되었다.
한겨레 이념 아닌 인간 중심 중국사, 밀실 훔쳐보듯 쓴 중국 권력자들의 ‘뒷담화’.
중앙일보 중국 근현대를 종횡무진 누빈 중국의 ‘거인’들을 조명한 인물오딧세이.
프레시안 대장정을 떠날 이 책은 많은 중국 관련 책들과 전혀 맥을 달리한다.

“아무리 불러도 청춘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믿지 않았고, 청사에 빛나는 일이 한 줌의 재가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부서지는 파도는 성찬이었고, 만리강산은 한 잔의 술이었다.” - 장쉐량을 두고 대서법가이며 시인인 위유런이 읊은 말

광서제(光緖帝) 명의로 기독교 반대운동에 참여하는 자들을 신속히 진압하라는 포고령을 내렸다. 쑹자수(宋嘉樹)는 무릎을 쳤다. “모든 원인은 선교사들의 횡포 때문이 아니다. 청나란지 뭔지를 쓸어버리지 않는 한 중국에 희망은 없다.” 둘째 딸 쑹칭링(宋慶齡)이 태어나자 “부디 위대한 반역자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 그날 밤, 쑹자수는 30년 전에 세상을 떠난 링컨의 이야기를 쑨원(孫文)에게 들려줬다. 같은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쑨원은 아무리 들어도 지루하지 않았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 생각하면 할수록 희한한 말이었다. “민족, 민권, 민생”. 삼민주의(三民主義)의 종자가 뇌리에 박히는 밤이었다. -「수완 좋고 대범한 혁명의 후원자 쑹자수」 中

마오쩌둥은 노련했다. 펑더화이(彭德懷)의 편지를 읽은 후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 이틀이 지난 7월 16일, 편지 옆에 ‘펑더화이 동지 의견서’라는 제목을 달아 인쇄한 후 회의 참석자들에게 배포했다. (…) 베이징에 있는 황커청(黃克誠)과 보이보(薄一波) 등에게 급전을 보냈다. “받는 즉시 루산(廬山)으로 와라. 펑더화이 동지의 의견서에 관한 토론에 참석해라.” 진리는 하녀의 속성이 있다. 권위에 의존해야 빛을 발한다. 권위가 약한 진리는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둔갑한다. 대다수가 진리를 숭상하는 것 같아도 실상은 권위를 숭배하기 때문이다. 펑더화이는 이 점을 간과했다. -「펑더화이, 마오쩌둥을 비판하다」 中

쑹메이링(宋美齡)이 시안(西安)에 온 지 3일 만에 모든 게 평화적으로 끝났다. 1936년 12월 25일, 장제스(蔣介石)는 석방돼 장쉐량(張學良)과 함께 난징(南京)으로 돌아왔다. 성탄절에 장제스를 석방한 아주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쑹메이링의 성탄예배 참석 때문이었다. 시안사변이 난해하고 희극성이 강한 이유는 순전히 장쉐량과 쑹메이링 두 사람 때문이었다. 그러나 장제스는 난징까지 배웅한 장쉐량을 감금했고 1975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풀어주지 않았다. 타이완에서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호랑이를 풀어놓아선 안 된다”는 당부를 아들 장징궈(蔣經國)에게 세 번이나 했지만 쑹메이링은 장쉐량을 장제스 시신 앞에 인도해 작별을 고하게 했다. 장쉐량은 “두터운 정은 골육(骨肉)과도 같았지만 정견의 차이는 철천지원수와도 같았다”는 대련(對聯)으로 반세기에 걸친 은원(恩怨)을 정리했다.
장쉐량은 쑹메이링의 각별한 보호를 받았다. “쑹이 하루를 더 살면 나도 하루를 더 살 수 있다”고 술회했다. -「장쉐량과 쑹메이링의 우의」 中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2(한길사. 456쪽. 1만8천원) [연합뉴스] 2013.04.25

 

 

40년 가까이 중국을 연구해온 김명호 성공회대 교수가 펴내는 '중국인 이야기' 두 번째 책.

격동의 중국 근현대사를 살아간 마오쩌둥, 펑더화이, 쑨원, 장제스, 장쉐량, 등 혁명가와 지식인, 여성들의 이야기가 장 교수의 붓끝에서 생생하게 살아난다.

장제스와 쑹메이링의 결혼 과정, 서안사변을 일으킨 장쉐량과의 삼각관계 등이 흥미를 자아낸다.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2/김명호 지음/한길사 펴냄/456쪽/1만8000원 [디지털타임스] 2013.04.25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 그 두 번째 이야기가 나왔다. 중국 근현대사에 명멸했던 재자와 가인들의 이름이 여지없이 호명되고, 개성 강한 그들의 삶이 40년 중국통 저자 김명호의 붓끝에서 생생이 살아난다

 

 

 

 

중국인 이야기2(김명호 | 한길사) [경향신문] 2013.04.26

 

 

40년간 중국을 '놀이터'로 삼은 저자가 펼쳐놓는 중국인들의 이야기다. 이번에는 허샹닝 등 여성 혁명가들의 이야기, 펑더화이와 마오쩌둥의 애증, 국부 쑨원에 대한 흥미진진한 사연 등을 풀어낸다. 1만8000원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2(김명호 지음, 한길사 펴냄) [서울신문] 2013.04.27

 

 

40여년간 중국을 연구해온 저자가 격동의 시대를 살아낸 마오쩌둥, 펑더화이, 쑨원, 장제스, 장쉐량 등 혁명가와 지식인의 얘기를 생생하게 되살려낸 책. 장제스와 쑹메이링의 결혼, 서안사변을 일으킨 장쉐량과의 삼각관계 등이 포함됐다. 1만 8000원.

 

 

혁명에 목숨 걸고, 사랑에 목 매고…중국 근·현대사를 만든 풍운아들 [국제신문] 2013.04.27

중국인 이야기 2- 김명호 지음 /한길사 /1만8000원

 

 

40년 동안 중국 연구에만 매진해온 성공회대 김명호 교수가 지난해 6월 중국인 이야기 1권을 펴내자 독자들은 적잖은 흥분에 휩싸였다.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쑨원, 루쉰, 장제스 등 중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수많은 인물의 투쟁과 사랑, 욕망과 눈물, 배신과 얄궂은 운명, 숨겨진 일화 등을 접하면서 소설보다 흥미진진한 내용에 전율했다. 사마천의 사기열전에 빗대어 보자면 이 책은 "한국인이 쓴 '근·현대판 사기열전(史記列傳)'"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출판사인 한길사는 "중국인 이야기, 계속 출간합니다"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이화의 한국사 이야기(전 22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전 15권)를 잇는 또 하나의 '명작 이야기 시리즈'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출판사와 저자는 중국인 이야기 2권을 펴냄으로써 일단은 약속을 지켰다. 2권에서도 저자는 격동의 중국 근·현대사에 명멸했던 숱한 인물의 개성 넘치고 사람 냄새 물씬한 이야기보따리를 풍부한 사진 자료에 곁들여 재미있고 실감 나게 펼쳐 보인다.

2권의 부제인 "붓은 무기가 될 수 있지만, 총은 붓 역할을 못한다"는 말은 문화대혁명 초기인 1967년 마오쩌둥으로부터 숙청당한 펑더화이가 홍위병들에게 몽둥이찜질을 당하면서 남긴 말이다. 대장정, 국공합작, 항일투쟁,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등에서 마오쩌둥과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우이자 동지였고, 6·25전쟁에서는 중공군 총사령관을 맡기도 해 일명 전신(戰神)으로 불렸던 무장 펑더화이. 하지만 그 역시 류샤오치와 마찬가지로 마오쩌둥에게 배신당해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이 외에도 총 31편으로 구성된 각각의 이야기에는 '권력 앞에서는 영원한 적도 없고 영원한 동지도 없다'는 말을 실감케 하는 처절하면서도 애틋한 장면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특히 장제스와 장쉐량의 은원 관계 이야기는 인상 깊다. 당시 중국의 2인자였던 장쉐량은 쑨원의 뒤를 이어 국민당을 장악한 장제스에 의해 1937년 시안사변 직후부터 감금된다. 이후 1991년 타이완에서 자유의 몸이 되기까지 그는 무려 54년이나 영어의 몸으로 살았다. '타이완의 국부'로 통하는 장제스의 이면을 엿보는 과정에서 독자들은 시대사와 개인사의 구분조차 모호해지는 역사의 아이러니를 절감한다. 쑹메이링을 아내로 삼기 위해 '사랑이 전쟁보다 더 힘들다'는 말까지 하며 필사의 구애작전을 펼쳤던 장제스가 정작 쑹메이링과 우의가 특히 돈독했던 장쉐량을 그토록 가혹하게 탄압한 것은 과연 정적이라는 한 가지 이유 때문만이었을까.

이 책에서는 혁명의 이름으로 인생을 걸고, 사랑의 이름으로 자유를 추구했던 숱한 풍운아들의 이야기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조연이 아니라 주연으로 당당히 피어나는 기개 넘치는 중국의 여성들, 그리고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도 드높은 학문의 세계에서 노닌 학자들의 이야기 등이 끝없이 펼쳐진다. 대부분 잘 몰랐던 이야기 들이다


 

 

 

 

장제스·쑹메이링의 ‘밀당’ 5년에 눈길 [중앙SUNDAY] 2013.04.28

 

 

중국 역사라고 하면 지레 겁부터 먹는 이들이 있다. 방대한 세월에 복잡하고 어려운 사건들 때문이다. 하지만 김명호(62) 성공회대 교수가 쓴 『중국인 이야기』(한길사)는 좀 다르다. 고대부터 벌어지는 연대기순이 아닌, 청조 멸망에서 문화대혁명까지의 드라마틱한 중국 근현대사만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덕분에 저자의 말처럼 『삼국지』보다 더 흥미롭다. 역사를 사건이 아닌 인물에 맞춰 풀어내는 기법도 특별하다. 모두 40년 가까이 중국을 1000번 넘게 드나들며 놀이터로 삼아온 저자의 내공 덕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중앙SUNDAY에 연재 중인 ‘사진과 함께하는 중국 근현대’의 글을 토대로 만든 책은 지난해 1권에 이어 최근 2권이 나왔다. 이번엔 국부로 존경받는 쑨원, 대범한 혁명의 후원자 쑹자수, 마오쩌둥의 실책을 비판한 '전쟁의 신' 펑더화이, 장제스·마오쩌둥과 천하를 삼분한 장쉐량 등이 등장한다. 또 내로라하는 문화인들의 행복한 살롱 ‘이류당’, 혁명가들의 얽히고설킨 연애와 사랑 이야기 등을 양념처럼 배치했다.

‘혁명과 사랑’이라는 주제의 이야기들은 특히 눈길을 끈다. 가령 장제스와 쑹메이링이 결혼하기까지 5년간의 ‘밀당’은 거의 정치협상 수준이었다. 쑹메이링을 처음 봤을 때 이미 아내와 첩이 두 명이나 있는 장제스. 그는 쑹메이링의 형부인 쑨원에게 다리를 놔달라고 부탁하지만 쑨원의 아내 쑹칭링의 반대로 매번 불발된다.

쑨원이 장제스에게 이 사실을 전하며 하는 말, “내 경험에 의하면 여자 마음 돌리려면 적어도 6개월은 필요하다.” 역시 바람둥이였던 쑨원다운 충고였다.

이후 이혼까지 감행한 장제스는 쑹메이링에게 열심히 공을 들이지만 상대에겐 쉽게 먹히지 않는다. 중국 국민당의 1인자였던 그가 내뱉은 말이 압권이다. “이 짓이 전쟁보다 더 힘들다!”

이 책은 단문으로 구성돼 쉽게 읽힌다. 또 단편이기에 자신이 읽고 싶은 것만 뽑아서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야기에 취해 술술 책장을 넘기다 보면 우리가 몰랐던 역사 속 중국인들은 물론이요, 중국의 속살까지 마주하게 되는 것은 이 책의 장점이다.

 

 

 

중국인 이야기2(저자 김명호. 한길사. 456쪽. 1만8천 원) [기호일보] 2013.05.01

 

 
청조 멸망에서 문화대혁명까지 격동기 중국 근현대사의 전개 과정을 생동감 있게 복원한 책이다. 중화민국 탄생, 공산당 창당, 북벌전쟁, 항일전쟁, 국공내전과 합작, 중소와 중미외교, 신중국 수립과 문화대혁명 등 파란만장한 역사 속에서 혁명가·지식인·예술인 등 소설 속 주인공보다 개성 넘치는 인물들을 담아냈다.

 

 

 

 

주연급 조연의 감칠맛 … 다시 읽는 중국 현대사 [중앙일보] 2013.05.04

중국인 이야기2ㅣ김명호 지음, 한길사ㅣ456쪽, 1만8000원


김명호(63) 성공회대 교수의 노작이다. 지난해 제1권이 그랬듯이 2권에서도 수많은 인물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청일전쟁(1895)에서 신해혁명(1911), 중화인민공화국 수립(1949)을 거쳐 문화대혁명(1966~76)에 이르는 중국 근·현대사가 주요 무대다. 중앙일보 일요판 신문인 '중앙SUNDAY'에 7년째 연재 중인 '사진과 함께하는 중국 근현대' 내용을 보강했다.

저자는 “40년 가까이, 중국은 나의 연구 대상이 아니었다. 그냥 놀이터였다”고 말한다. 혁명과 전쟁이 반복된 지난 100여 년의 중국이 결코 놀이터일 순 없을 것이다. 놀이터는 상징적이다. 그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중적이면서 역설적인 용어다.

한국과 중국이 수교하기 훨씬 전인 1970년대부터 홍콩과 대만을 수시로 오가며 중국 역사에 빠져 들던 젊은 날의 추억을 그렇게 표현했다. 다른 한편으론 냉전의 이념과 역사의 무게에 휘둘리지 않으려는 저자의 마음가짐을 담아냈다.

저자의 '인물 오디세이'는 기존의 중국 관련 책자에서 잘 볼 수 없는 뒷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예컨대 중국 혁명사를 이끈 쑨원(孫文·1866~1925), 장제스(蔣介石 ·1887∼1975),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은 저자의 책에서도 물론 비중이 높지만 그들만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지 않는다. 익숙한 주인공이 아닌 주연급 조연들의 인생 드라마가 감칠맛 난다.

2권의 주요 인물로는 마오쩌둥과 혁명을 함께 한 펑더화이(彭德懷·1898~1974)를 들 수 있다. 펑더화이에 대해 관우와 장비를 합해놓은 인간형이란 세간의 호감을 소개하는 가운데 마오쩌둥의 다양한 정치적 면모가 대비된다. 생사를 같이 한 동지였지만 혁명 이후 권력까지 함께 나누진 않았다. 마오쩌둥의 대약진운동을 직설로 비판하는 펑더화이를 마오는 끝내 용납할 수 없었다. 저자는 이념적 미사여구로 포장되기 이전 권력의 생리를 포착해 내는 데 능숙하다. 펑더화이가 6·25전쟁의 중공군 사령관으로 와서 정전협정까지 하던 시기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도 살펴볼 수 있다.

쑨원의 경우도 자신의 혁명 후원자 쑹자수(宋嘉樹)와 의기투합하는 거창한 과정 못지않게 쑹자수의 둘째 딸 칭링(慶齡)이 쑨원과 결혼하고, 쑹자수의 셋째 딸 메이링(美齡)은 장제스와 결혼하는 개인사가 흥미롭게 소개된다. 김 교수는 1990년대 10년 동안 중국 최대 규모의 '싼롄(三聯)서점' 서울지점 대표를 지냈다. 중국의 지인들로부터 얻은 희귀 사진은 그의 책이 지닌 장점이다. 

 

 

 

 

중국인 이야기 2(김명호 지음 | 한길사 펴냄 | 456쪽 | 18,000원) [독서신문] 2013.05.06

 

 

40년 중국통,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 두번째 권. 1권과 마찬가지로 걸출한 주인공들과 그에 못지않은 주연급 조연들이 드라마를 연출한다. 관우와 장비를 합해놓은 인간형 '펑더화이'부터 '허샹닝'같이 중국 역사를 움직인 기개 넘치는 여성들 등 개성 넘치는 수많은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변화무쌍한 시대사와 개인사를 엿볼 수 있다.

 

 

 

 

중국인 이야기 2(김명호. 한길사. 1만8000원) [주간조선] 2013.05.17



격동했던 중국 근현대사의 두 번째 이야기다. 중국통인 저자의 붓끝에서 명멸했던 대륙의 주역과 조역들이 살아나온다.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인물들과 그에 얽힌 일화와 사건들이 시작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것이 김명호식 ‘인물 오디세이’의 특징”이라고 출판사는 선전한다.

 

 

 

중국의 붉은 별이 뜨기까지 / 최보기 북컬럼니스트 [뉴스핌] 2013.05.14

-중국인 이야기 2부 (김명호 지음, 한길사 펴냄)

 

 

눈이 번쩍 뜨이는 글이 나온다. 

′혁명과 여자와 책을 사랑한 쑨원. 수천 년간 중국의 지도자들은 거의가 독서광이었다. 쑨원도 마찬가지였다.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도 통증을 참으며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해외 망명 시절에도 짐 보따리 속에는 책이 가장 많았다. 
비 오는 날 우산은 챙기지 않아도 책은 놓고 나가는 법이 없었다. 전쟁터에서 작전을 지휘할 때도 한 손에 신간 서적이 들려있었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겐 요즈음 무슨 책을 보느냐고 꼭 물었다.′

"사람을 치료하는 인의(人醫)로 평생을 지내느니 나라의 환부를 도려내는 국의(國醫)를 하겠다"며 병원문을 닫고 혁명의 길로 들어선 젊은 의사 쑨원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길은 독서 밖에 없다. 몇 끼 굶는 것은 별게 아니지만 책이 없으면 불안하다. 내게는 독서가 밥보다 더 중요하다"고 했다.

타이완과 북경, 두 중국에서 동일하게 국부로 추앙 받는 쑨원이 ′중국인 이야기 2부′의 중심이다. 1911년 신해혁명으로 시작된 쑨원의 혁명 역정은 그러나 중국사에 능통하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혀 알지 못했던 인물 ′쑹자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쑨원의 정치적 후원자이자 친구였던 쑹자수의 둘째 딸 쑹칭링이 쑨원의 부인, 셋째 딸 쑹메이링이 장제스의 부인이다. 이 정도면 대륙의 붉은 별이 뜨기까지 쑹자수 가문의 막강한 역할은 굳이 생략해도 되겠다.

국부 쑨원이 죽은 후 중국은 그의 휘하에서 혁명에 투신했던 장제스, 장쉐량, 마오쩌뚱과 저우언라이의 삼분지계였다. 대륙을 휘어잡았다가 결국 타이완으로 쫓겨 난 장제스는 1937년 1월부터 1990년 5월까지 무려 53년 5개월 동안 17곳을 옮겨가며 장쉐량을 연금했다. 

1936년 시안사변이 원인이었다. 일본보다 공산당을 먼저 토벌하겠다는 장제스를 장쉐량이 감금, 국공합작을 이끌어낸 사건이었다. 그런 후 동지 장제스를 배웅하러 난징으로 떠났던 장쉐량이었다.

이후 장제스는 죽을 때까지도 "호랑이를 풀어 놓아서는 안된다"고 유언했지만 그의 아들은 장쉐량을 장제스의 시신 앞으로 인도, 작별을 고하게 했다. 장쉐량은 "두터운 정은 골육과도 같았지만 정견의 차이는 철천지원수와도 같았다"는 한마디로 반세기에 걸친 애증을 정리했다.

장쉐량이 자유의 몸이 되기 20년쯤 전인 1967년 7월 19일 베이징 항공학원 운동장에서는 또 한사람의 노인이 마오쩌뚱의 홍위병에게 끌려 나와 온갖 수모를 당하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펑더화이, 우리에게는 팽덕회(彭德懷)라는 이름이 더 낯익다. 

중국의 붉은 별 중 마오쩌뚱 못지 않은 그였다. 6∙25전쟁 때 30만 중공군을 이끌고 와 뜻밖의(?) 통일의 기회를 맞은 한반도에 찬물을 끼얹었던 달갑지 않은 인물, 그도 마오쩌뚱의 대약진운동에 반기를 들었다가 감옥에서 처절한 죽음을 맞았다. 임진왜란 때 선봉장이었던 고니시유키나가(小西行長)가 이후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맞섰다가 참수당한 것처럼. (그러니 함부로 군사를 이끌고 한반도에 들어오지 말라는 말이다.)

장제스에게 요참을 당한 쑨빙원의 딸로 저우언라이의 양녀가 된 쑨웨이스, 한 참 잘나가던 그녀는 마오쩌뚱의 소련 방문에 동행한 이후에는 마오의 부인 장칭에게마저도 고개가 뻣뻣했다. 그러다 문화대혁명을 맞아 영문도 모른 채 공안국에 끌려와 7개월 동안 얻어 맞기만 하다 47세의 나이로 죽었다. 

′열명의 군자에게 죄를 지을지언정 한 명의 소인에게 죄를 지어서는 안 된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름이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똑똑한 돼지는 살찌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미쳐 (독서를 통해) 익히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팔로군 총사령관이었던 주더(朱德)의 아내, 여장부 캉커칭은 비리에 연루된 손자를 극형에 처하도록 손을 쓰지 않았다. "왕자의 범법에 대한 형벌도 서민과 같아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단호한 입장이었다. 쑨원이 중국의 국부로 타이완와 북경에서 모두 추앙 받게 된 중요한 배경 중의 하나 역시 친인척들에 대한 인정, 월권, 부정에 엄격했던 리더십이 한 몫 들어있다.

우리는 모르는 것이 많다. 그 중 중국과 일본이 얼마나 강대국인지 모르는 것이 대표적이다.중국을 좀 안다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중국, 절대로 만만한 나라가 아니다. 수천 만 명의 젊은 수재들이 30년 동안 치열한 풀 리그를 벌이며 경쟁해서 살아남은 인재들이 이끌어 가는 나라가 중국"이라고 한다.

삼국지에 버금가는 신 삼국지, 중국 근현대사 인물열전,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 2부′는 그런 유장함이 읽히는 흥미와 처세와 역사가 함께 한다. 사랑과 애증의 인간사와 도도하게 흐르는 대륙의 역사가 씨줄날줄로 얽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돌아간다.

출처 : 굴어당의 한시.당시.송시
글쓴이 : 굴어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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