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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2(김명호)

한적한길 2017. 3. 15. 16:30

중국인 이야기. 2 붓은 무기가 될 수 있지만 총은 붓 역할을 못한다김명호 지음 |한길사

 

 

중국 근현대를 만든 걸출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리다!
 
김명오의『중국인 이야기』제 2권. <중앙선데이>의 ‘사진과 함께하는 중국 근현대’에서 연재했던 글을 토대로 하여, 청조 멸망에서 문화대혁명까지 격동기 중국 근현대사의 전개 과정을 생동감 있게 복원한 책이다. 중화민국 탄생, 공산당 창당, 북벌전쟁, 항일전쟁, 국공내전과 합작, 중소와 중미외교, 신중국 수립과 문화대혁명 등 파란만장한 역사 속에 혁명가, 지식인, 예술인 등 소설 속 주인공보다 개성 넘치는 인물들을 담아냈다.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 그 두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붓은 무기가 될 수 있지만, 총은 붓의 역할을 못한다” -펑더화이


『로마인 이야기』 읽고 ‘로마’를 알았다면, 이제 『중국인 이야기』 읽고 ‘중국’을 제대로 알아보자. 청조 멸망에서 문화대혁명에 이르기까지 중국 근현대사는 『삼국지』보다 더 흥미롭다. 중화민국 탄생, 공산당 창당, 북벌전쟁, 항일전쟁, 국공내전과 분열 등 격동의 역사가 있고, 혁명가ㆍ지식인ㆍ예술인 등 수많은 재자(才子)와 가인(佳人)들이 펼쳐내는 인생이 있다. 탁월한 저술가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 그 두 번째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제2권에서는 오늘날 국부로 존경받는 쑨원, 대범한 혁명의 후원자 쑹자수, 마오쩌둥의 실책을 비판한 전쟁의 신 펑더화이, 장제스 마오쩌둥과 천하를 삼분한 장쉐량을 비롯해 내로라하는 문화인들의 행복한 살롱 ‘이류당’, 혁명가들의 얽히고설킨 연애와 사랑 이야기 등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국민일보 ‘듣도 보도 못한’ 에피소드로 중국 근현대사의 이면을 꿰뚫는다.
경향신문 일기, 회고록, 편지를 읽었고, 그 속의 재미있는 구절들이 풍부히 인용되었다.
한겨레 이념 아닌 인간 중심 중국사, 밀실 훔쳐보듯 쓴 중국 권력자들의 ‘뒷담화’.
중앙일보 중국 근현대를 종횡무진 누빈 중국의 ‘거인’들을 조명한 인물오딧세이.
프레시안 대장정을 떠날 이 책은 많은 중국 관련 책들과 전혀 맥을 달리한다.

“아무리 불러도 청춘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믿지 않았고, 청사에 빛나는 일이 한 줌의 재가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부서지는 파도는 성찬이었고, 만리강산은 한 잔의 술이었다.” - 장쉐량을 두고 대서법가이며 시인인 위유런이 읊은 말

광서제(光緖帝) 명의로 기독교 반대운동에 참여하는 자들을 신속히 진압하라는 포고령을 내렸다. 쑹자수(宋嘉樹)는 무릎을 쳤다. “모든 원인은 선교사들의 횡포 때문이 아니다. 청나란지 뭔지를 쓸어버리지 않는 한 중국에 희망은 없다.” 둘째 딸 쑹칭링(宋慶齡)이 태어나자 “부디 위대한 반역자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 그날 밤, 쑹자수는 30년 전에 세상을 떠난 링컨의 이야기를 쑨원(孫文)에게 들려줬다. 같은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쑨원은 아무리 들어도 지루하지 않았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 생각하면 할수록 희한한 말이었다. “민족, 민권, 민생”. 삼민주의(三民主義)의 종자가 뇌리에 박히는 밤이었다. -「수완 좋고 대범한 혁명의 후원자 쑹자수」 中

마오쩌둥은 노련했다. 펑더화이(彭德懷)의 편지를 읽은 후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 이틀이 지난 7월 16일, 편지 옆에 ‘펑더화이 동지 의견서’라는 제목을 달아 인쇄한 후 회의 참석자들에게 배포했다. (…) 베이징에 있는 황커청(黃克誠)과 보이보(薄一波) 등에게 급전을 보냈다. “받는 즉시 루산(廬山)으로 와라. 펑더화이 동지의 의견서에 관한 토론에 참석해라.” 진리는 하녀의 속성이 있다. 권위에 의존해야 빛을 발한다. 권위가 약한 진리는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둔갑한다. 대다수가 진리를 숭상하는 것 같아도 실상은 권위를 숭배하기 때문이다. 펑더화이는 이 점을 간과했다. -「펑더화이, 마오쩌둥을 비판하다」 中

쑹메이링(宋美齡)이 시안(西安)에 온 지 3일 만에 모든 게 평화적으로 끝났다. 1936년 12월 25일, 장제스(蔣介石)는 석방돼 장쉐량(張學良)과 함께 난징(南京)으로 돌아왔다. 성탄절에 장제스를 석방한 아주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쑹메이링의 성탄예배 참석 때문이었다. 시안사변이 난해하고 희극성이 강한 이유는 순전히 장쉐량과 쑹메이링 두 사람 때문이었다. 그러나 장제스는 난징까지 배웅한 장쉐량을 감금했고 1975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풀어주지 않았다. 타이완에서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호랑이를 풀어놓아선 안 된다”는 당부를 아들 장징궈(蔣經國)에게 세 번이나 했지만 쑹메이링은 장쉐량을 장제스 시신 앞에 인도해 작별을 고하게 했다. 장쉐량은 “두터운 정은 골육(骨肉)과도 같았지만 정견의 차이는 철천지원수와도 같았다”는 대련(對聯)으로 반세기에 걸친 은원(恩怨)을 정리했다.
장쉐량은 쑹메이링의 각별한 보호를 받았다. “쑹이 하루를 더 살면 나도 하루를 더 살 수 있다”고 술회했다. -「장쉐량과 쑹메이링의 우의」 中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2(한길사. 456쪽. 1만8천원) [연합뉴스] 2013.04.25

 

 

40년 가까이 중국을 연구해온 김명호 성공회대 교수가 펴내는 '중국인 이야기' 두 번째 책.

격동의 중국 근현대사를 살아간 마오쩌둥, 펑더화이, 쑨원, 장제스, 장쉐량, 등 혁명가와 지식인, 여성들의 이야기가 장 교수의 붓끝에서 생생하게 살아난다.

장제스와 쑹메이링의 결혼 과정, 서안사변을 일으킨 장쉐량과의 삼각관계 등이 흥미를 자아낸다.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2/김명호 지음/한길사 펴냄/456쪽/1만8000원 [디지털타임스] 2013.04.25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 그 두 번째 이야기가 나왔다. 중국 근현대사에 명멸했던 재자와 가인들의 이름이 여지없이 호명되고, 개성 강한 그들의 삶이 40년 중국통 저자 김명호의 붓끝에서 생생이 살아난다

 

 

 

 

중국인 이야기2(김명호 | 한길사) [경향신문] 2013.04.26

 

 

40년간 중국을 '놀이터'로 삼은 저자가 펼쳐놓는 중국인들의 이야기다. 이번에는 허샹닝 등 여성 혁명가들의 이야기, 펑더화이와 마오쩌둥의 애증, 국부 쑨원에 대한 흥미진진한 사연 등을 풀어낸다. 1만8000원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2(김명호 지음, 한길사 펴냄) [서울신문] 2013.04.27

 

 

40여년간 중국을 연구해온 저자가 격동의 시대를 살아낸 마오쩌둥, 펑더화이, 쑨원, 장제스, 장쉐량 등 혁명가와 지식인의 얘기를 생생하게 되살려낸 책. 장제스와 쑹메이링의 결혼, 서안사변을 일으킨 장쉐량과의 삼각관계 등이 포함됐다. 1만 8000원.

 

 

혁명에 목숨 걸고, 사랑에 목 매고…중국 근·현대사를 만든 풍운아들 [국제신문] 2013.04.27

중국인 이야기 2- 김명호 지음 /한길사 /1만8000원

 

 

40년 동안 중국 연구에만 매진해온 성공회대 김명호 교수가 지난해 6월 중국인 이야기 1권을 펴내자 독자들은 적잖은 흥분에 휩싸였다.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쑨원, 루쉰, 장제스 등 중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수많은 인물의 투쟁과 사랑, 욕망과 눈물, 배신과 얄궂은 운명, 숨겨진 일화 등을 접하면서 소설보다 흥미진진한 내용에 전율했다. 사마천의 사기열전에 빗대어 보자면 이 책은 "한국인이 쓴 '근·현대판 사기열전(史記列傳)'"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출판사인 한길사는 "중국인 이야기, 계속 출간합니다"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이화의 한국사 이야기(전 22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전 15권)를 잇는 또 하나의 '명작 이야기 시리즈'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출판사와 저자는 중국인 이야기 2권을 펴냄으로써 일단은 약속을 지켰다. 2권에서도 저자는 격동의 중국 근·현대사에 명멸했던 숱한 인물의 개성 넘치고 사람 냄새 물씬한 이야기보따리를 풍부한 사진 자료에 곁들여 재미있고 실감 나게 펼쳐 보인다.

2권의 부제인 "붓은 무기가 될 수 있지만, 총은 붓 역할을 못한다"는 말은 문화대혁명 초기인 1967년 마오쩌둥으로부터 숙청당한 펑더화이가 홍위병들에게 몽둥이찜질을 당하면서 남긴 말이다. 대장정, 국공합작, 항일투쟁,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등에서 마오쩌둥과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우이자 동지였고, 6·25전쟁에서는 중공군 총사령관을 맡기도 해 일명 전신(戰神)으로 불렸던 무장 펑더화이. 하지만 그 역시 류샤오치와 마찬가지로 마오쩌둥에게 배신당해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이 외에도 총 31편으로 구성된 각각의 이야기에는 '권력 앞에서는 영원한 적도 없고 영원한 동지도 없다'는 말을 실감케 하는 처절하면서도 애틋한 장면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특히 장제스와 장쉐량의 은원 관계 이야기는 인상 깊다. 당시 중국의 2인자였던 장쉐량은 쑨원의 뒤를 이어 국민당을 장악한 장제스에 의해 1937년 시안사변 직후부터 감금된다. 이후 1991년 타이완에서 자유의 몸이 되기까지 그는 무려 54년이나 영어의 몸으로 살았다. '타이완의 국부'로 통하는 장제스의 이면을 엿보는 과정에서 독자들은 시대사와 개인사의 구분조차 모호해지는 역사의 아이러니를 절감한다. 쑹메이링을 아내로 삼기 위해 '사랑이 전쟁보다 더 힘들다'는 말까지 하며 필사의 구애작전을 펼쳤던 장제스가 정작 쑹메이링과 우의가 특히 돈독했던 장쉐량을 그토록 가혹하게 탄압한 것은 과연 정적이라는 한 가지 이유 때문만이었을까.

이 책에서는 혁명의 이름으로 인생을 걸고, 사랑의 이름으로 자유를 추구했던 숱한 풍운아들의 이야기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조연이 아니라 주연으로 당당히 피어나는 기개 넘치는 중국의 여성들, 그리고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도 드높은 학문의 세계에서 노닌 학자들의 이야기 등이 끝없이 펼쳐진다. 대부분 잘 몰랐던 이야기 들이다


 

 

 

 

장제스·쑹메이링의 ‘밀당’ 5년에 눈길 [중앙SUNDAY] 2013.04.28

 

 

중국 역사라고 하면 지레 겁부터 먹는 이들이 있다. 방대한 세월에 복잡하고 어려운 사건들 때문이다. 하지만 김명호(62) 성공회대 교수가 쓴 『중국인 이야기』(한길사)는 좀 다르다. 고대부터 벌어지는 연대기순이 아닌, 청조 멸망에서 문화대혁명까지의 드라마틱한 중국 근현대사만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덕분에 저자의 말처럼 『삼국지』보다 더 흥미롭다. 역사를 사건이 아닌 인물에 맞춰 풀어내는 기법도 특별하다. 모두 40년 가까이 중국을 1000번 넘게 드나들며 놀이터로 삼아온 저자의 내공 덕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중앙SUNDAY에 연재 중인 ‘사진과 함께하는 중국 근현대’의 글을 토대로 만든 책은 지난해 1권에 이어 최근 2권이 나왔다. 이번엔 국부로 존경받는 쑨원, 대범한 혁명의 후원자 쑹자수, 마오쩌둥의 실책을 비판한 '전쟁의 신' 펑더화이, 장제스·마오쩌둥과 천하를 삼분한 장쉐량 등이 등장한다. 또 내로라하는 문화인들의 행복한 살롱 ‘이류당’, 혁명가들의 얽히고설킨 연애와 사랑 이야기 등을 양념처럼 배치했다.

‘혁명과 사랑’이라는 주제의 이야기들은 특히 눈길을 끈다. 가령 장제스와 쑹메이링이 결혼하기까지 5년간의 ‘밀당’은 거의 정치협상 수준이었다. 쑹메이링을 처음 봤을 때 이미 아내와 첩이 두 명이나 있는 장제스. 그는 쑹메이링의 형부인 쑨원에게 다리를 놔달라고 부탁하지만 쑨원의 아내 쑹칭링의 반대로 매번 불발된다.

쑨원이 장제스에게 이 사실을 전하며 하는 말, “내 경험에 의하면 여자 마음 돌리려면 적어도 6개월은 필요하다.” 역시 바람둥이였던 쑨원다운 충고였다.

이후 이혼까지 감행한 장제스는 쑹메이링에게 열심히 공을 들이지만 상대에겐 쉽게 먹히지 않는다. 중국 국민당의 1인자였던 그가 내뱉은 말이 압권이다. “이 짓이 전쟁보다 더 힘들다!”

이 책은 단문으로 구성돼 쉽게 읽힌다. 또 단편이기에 자신이 읽고 싶은 것만 뽑아서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야기에 취해 술술 책장을 넘기다 보면 우리가 몰랐던 역사 속 중국인들은 물론이요, 중국의 속살까지 마주하게 되는 것은 이 책의 장점이다.

 

 

 

중국인 이야기2(저자 김명호. 한길사. 456쪽. 1만8천 원) [기호일보] 2013.05.01

 

 
청조 멸망에서 문화대혁명까지 격동기 중국 근현대사의 전개 과정을 생동감 있게 복원한 책이다. 중화민국 탄생, 공산당 창당, 북벌전쟁, 항일전쟁, 국공내전과 합작, 중소와 중미외교, 신중국 수립과 문화대혁명 등 파란만장한 역사 속에서 혁명가·지식인·예술인 등 소설 속 주인공보다 개성 넘치는 인물들을 담아냈다.

 

 

 

 

주연급 조연의 감칠맛 … 다시 읽는 중국 현대사 [중앙일보] 2013.05.04

중국인 이야기2ㅣ김명호 지음, 한길사ㅣ456쪽, 1만8000원


김명호(63) 성공회대 교수의 노작이다. 지난해 제1권이 그랬듯이 2권에서도 수많은 인물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청일전쟁(1895)에서 신해혁명(1911), 중화인민공화국 수립(1949)을 거쳐 문화대혁명(1966~76)에 이르는 중국 근·현대사가 주요 무대다. 중앙일보 일요판 신문인 '중앙SUNDAY'에 7년째 연재 중인 '사진과 함께하는 중국 근현대' 내용을 보강했다.

저자는 “40년 가까이, 중국은 나의 연구 대상이 아니었다. 그냥 놀이터였다”고 말한다. 혁명과 전쟁이 반복된 지난 100여 년의 중국이 결코 놀이터일 순 없을 것이다. 놀이터는 상징적이다. 그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중적이면서 역설적인 용어다.

한국과 중국이 수교하기 훨씬 전인 1970년대부터 홍콩과 대만을 수시로 오가며 중국 역사에 빠져 들던 젊은 날의 추억을 그렇게 표현했다. 다른 한편으론 냉전의 이념과 역사의 무게에 휘둘리지 않으려는 저자의 마음가짐을 담아냈다.

저자의 '인물 오디세이'는 기존의 중국 관련 책자에서 잘 볼 수 없는 뒷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예컨대 중국 혁명사를 이끈 쑨원(孫文·1866~1925), 장제스(蔣介石 ·1887∼1975),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은 저자의 책에서도 물론 비중이 높지만 그들만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지 않는다. 익숙한 주인공이 아닌 주연급 조연들의 인생 드라마가 감칠맛 난다.

2권의 주요 인물로는 마오쩌둥과 혁명을 함께 한 펑더화이(彭德懷·1898~1974)를 들 수 있다. 펑더화이에 대해 관우와 장비를 합해놓은 인간형이란 세간의 호감을 소개하는 가운데 마오쩌둥의 다양한 정치적 면모가 대비된다. 생사를 같이 한 동지였지만 혁명 이후 권력까지 함께 나누진 않았다. 마오쩌둥의 대약진운동을 직설로 비판하는 펑더화이를 마오는 끝내 용납할 수 없었다. 저자는 이념적 미사여구로 포장되기 이전 권력의 생리를 포착해 내는 데 능숙하다. 펑더화이가 6·25전쟁의 중공군 사령관으로 와서 정전협정까지 하던 시기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도 살펴볼 수 있다.

쑨원의 경우도 자신의 혁명 후원자 쑹자수(宋嘉樹)와 의기투합하는 거창한 과정 못지않게 쑹자수의 둘째 딸 칭링(慶齡)이 쑨원과 결혼하고, 쑹자수의 셋째 딸 메이링(美齡)은 장제스와 결혼하는 개인사가 흥미롭게 소개된다. 김 교수는 1990년대 10년 동안 중국 최대 규모의 '싼롄(三聯)서점' 서울지점 대표를 지냈다. 중국의 지인들로부터 얻은 희귀 사진은 그의 책이 지닌 장점이다. 

 

 

 

 

중국인 이야기 2(김명호 지음 | 한길사 펴냄 | 456쪽 | 18,000원) [독서신문] 2013.05.06

 

 

40년 중국통,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 두번째 권. 1권과 마찬가지로 걸출한 주인공들과 그에 못지않은 주연급 조연들이 드라마를 연출한다. 관우와 장비를 합해놓은 인간형 '펑더화이'부터 '허샹닝'같이 중국 역사를 움직인 기개 넘치는 여성들 등 개성 넘치는 수많은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변화무쌍한 시대사와 개인사를 엿볼 수 있다.

 

 

 

 

중국인 이야기 2(김명호. 한길사. 1만8000원) [주간조선] 2013.05.17



격동했던 중국 근현대사의 두 번째 이야기다. 중국통인 저자의 붓끝에서 명멸했던 대륙의 주역과 조역들이 살아나온다.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인물들과 그에 얽힌 일화와 사건들이 시작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것이 김명호식 ‘인물 오디세이’의 특징”이라고 출판사는 선전한다.

 

 

 

중국의 붉은 별이 뜨기까지 / 최보기 북컬럼니스트 [뉴스핌] 2013.05.14

-중국인 이야기 2부 (김명호 지음, 한길사 펴냄)

 

 

눈이 번쩍 뜨이는 글이 나온다. 

′혁명과 여자와 책을 사랑한 쑨원. 수천 년간 중국의 지도자들은 거의가 독서광이었다. 쑨원도 마찬가지였다.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도 통증을 참으며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해외 망명 시절에도 짐 보따리 속에는 책이 가장 많았다. 
비 오는 날 우산은 챙기지 않아도 책은 놓고 나가는 법이 없었다. 전쟁터에서 작전을 지휘할 때도 한 손에 신간 서적이 들려있었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겐 요즈음 무슨 책을 보느냐고 꼭 물었다.′

"사람을 치료하는 인의(人醫)로 평생을 지내느니 나라의 환부를 도려내는 국의(國醫)를 하겠다"며 병원문을 닫고 혁명의 길로 들어선 젊은 의사 쑨원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길은 독서 밖에 없다. 몇 끼 굶는 것은 별게 아니지만 책이 없으면 불안하다. 내게는 독서가 밥보다 더 중요하다"고 했다.

타이완과 북경, 두 중국에서 동일하게 국부로 추앙 받는 쑨원이 ′중국인 이야기 2부′의 중심이다. 1911년 신해혁명으로 시작된 쑨원의 혁명 역정은 그러나 중국사에 능통하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혀 알지 못했던 인물 ′쑹자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쑨원의 정치적 후원자이자 친구였던 쑹자수의 둘째 딸 쑹칭링이 쑨원의 부인, 셋째 딸 쑹메이링이 장제스의 부인이다. 이 정도면 대륙의 붉은 별이 뜨기까지 쑹자수 가문의 막강한 역할은 굳이 생략해도 되겠다.

국부 쑨원이 죽은 후 중국은 그의 휘하에서 혁명에 투신했던 장제스, 장쉐량, 마오쩌뚱과 저우언라이의 삼분지계였다. 대륙을 휘어잡았다가 결국 타이완으로 쫓겨 난 장제스는 1937년 1월부터 1990년 5월까지 무려 53년 5개월 동안 17곳을 옮겨가며 장쉐량을 연금했다. 

1936년 시안사변이 원인이었다. 일본보다 공산당을 먼저 토벌하겠다는 장제스를 장쉐량이 감금, 국공합작을 이끌어낸 사건이었다. 그런 후 동지 장제스를 배웅하러 난징으로 떠났던 장쉐량이었다.

이후 장제스는 죽을 때까지도 "호랑이를 풀어 놓아서는 안된다"고 유언했지만 그의 아들은 장쉐량을 장제스의 시신 앞으로 인도, 작별을 고하게 했다. 장쉐량은 "두터운 정은 골육과도 같았지만 정견의 차이는 철천지원수와도 같았다"는 한마디로 반세기에 걸친 애증을 정리했다.

장쉐량이 자유의 몸이 되기 20년쯤 전인 1967년 7월 19일 베이징 항공학원 운동장에서는 또 한사람의 노인이 마오쩌뚱의 홍위병에게 끌려 나와 온갖 수모를 당하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펑더화이, 우리에게는 팽덕회(彭德懷)라는 이름이 더 낯익다. 

중국의 붉은 별 중 마오쩌뚱 못지 않은 그였다. 6∙25전쟁 때 30만 중공군을 이끌고 와 뜻밖의(?) 통일의 기회를 맞은 한반도에 찬물을 끼얹었던 달갑지 않은 인물, 그도 마오쩌뚱의 대약진운동에 반기를 들었다가 감옥에서 처절한 죽음을 맞았다. 임진왜란 때 선봉장이었던 고니시유키나가(小西行長)가 이후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맞섰다가 참수당한 것처럼. (그러니 함부로 군사를 이끌고 한반도에 들어오지 말라는 말이다.)

장제스에게 요참을 당한 쑨빙원의 딸로 저우언라이의 양녀가 된 쑨웨이스, 한 참 잘나가던 그녀는 마오쩌뚱의 소련 방문에 동행한 이후에는 마오의 부인 장칭에게마저도 고개가 뻣뻣했다. 그러다 문화대혁명을 맞아 영문도 모른 채 공안국에 끌려와 7개월 동안 얻어 맞기만 하다 47세의 나이로 죽었다. 

′열명의 군자에게 죄를 지을지언정 한 명의 소인에게 죄를 지어서는 안 된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름이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똑똑한 돼지는 살찌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미쳐 (독서를 통해) 익히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팔로군 총사령관이었던 주더(朱德)의 아내, 여장부 캉커칭은 비리에 연루된 손자를 극형에 처하도록 손을 쓰지 않았다. "왕자의 범법에 대한 형벌도 서민과 같아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단호한 입장이었다. 쑨원이 중국의 국부로 타이완와 북경에서 모두 추앙 받게 된 중요한 배경 중의 하나 역시 친인척들에 대한 인정, 월권, 부정에 엄격했던 리더십이 한 몫 들어있다.

우리는 모르는 것이 많다. 그 중 중국과 일본이 얼마나 강대국인지 모르는 것이 대표적이다.중국을 좀 안다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중국, 절대로 만만한 나라가 아니다. 수천 만 명의 젊은 수재들이 30년 동안 치열한 풀 리그를 벌이며 경쟁해서 살아남은 인재들이 이끌어 가는 나라가 중국"이라고 한다.

삼국지에 버금가는 신 삼국지, 중국 근현대사 인물열전,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 2부′는 그런 유장함이 읽히는 흥미와 처세와 역사가 함께 한다. 사랑과 애증의 인간사와 도도하게 흐르는 대륙의 역사가 씨줄날줄로 얽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돌아간다.

출처 : mooncourt
글쓴이 : mooncourt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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