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An Introductory Guide to Post-Structuralism and Postmodernism. 마단 사럽Madan Sarup
좀 어렵다. 후기구조주의 철학자들에 대해 좀 더 알고 나서 다시 한번 읽자.
구조주의와 후기구조주의의 공통점. ①인간 주체에 대한 비판 (주체를 해체) ②역사주의에 대한 비판 ③의미에 대한 비판 (후기구조주의에서 기의는 격하되고 기표가 주도적으로 된다.) ④철학에 대한 비판 (데카르트적 개념은 주체/저자를 본유적인 의식으로, 또 의미와 진리의 권위로 본다. 이에 반해 후기구조주의에서는 인간 주체가 통일된 의식을 갖는 것이 아니라 언어에 의해 구조화된다고 주장한다. 요컨대 후기구조주의는 형이상학, 인과성의 개념, 정체성, 주체, 그리고 진리에 대한 비판에 관여한다.)
1장 라캉과 정신분석
라캉의 이론은 자아에 대한 언어적 사회적 구축에 대한 방식을, 개인과 사회의 문제를 통해 생각하는 방법을 제공하였다. 라캉에게 자아와 사회는 구분이 없었다. 인간은 언어화를 통해 사회적으로 되는 것이고, 우리를 주체로서 구성하는 것은 바로 언어이다. 따라서 우리는 개인과 사회를 이분법적으로 양분해서는 안 된다.
라캉의 독보적인 성취는 그가 현상학과 구조주의를 융합했다는 점. 현상학은 자유로운 자아(주체)를 강조한다. 구조주의는 언어 결정주의를 강조한다. 라캉은 구조주의를 활용하나 주체를 거부하지 않는다.
은유(metaphor)와 환유(metonymy). 압축(condensation)과 전치(displacement).
라캉은 ‘거울단계’에서 주체를 드러내는 것은 말하는 능력이라고 서술한다. 자연의 세계와 사회적 세계를 구분해 주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언어에서 독립된 주체는 없다.
우리는 다른 이들이 우리를 본다고 생각하는 대로 우리 자신을 볼 수 있을 뿐이다.
비록 이미지로 보여지지만 꿈은 사실상 하나의 텍스트이다.
남근(phallus)은 남성이나 여성이 모두 갖지 않은 권력의 속성이다. 라캉은 우리의 모든 환상은 전체성에 대한 욕망의 상징적 표상이라고 제시한다. 만약 우리가 남근이거나 혹은 타자의 남근을 갖는다면 우리는 어느 정도 온전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즉, 남근은 대타자(the Other)와의 완벽한 통합에 대한 본래적인 욕망의 기표인 것이다. 남근은 충만을 가리키며 우리가 결여한 온전함을 위한 기표이다.
상상계, 상징계, 실재계
상상계의 질서(the imaginary order)는 오이디푸스 단계이다. 자아는 자신이 대타자로 지각하는 대상과 융합되기를 열망한다. 아이는 거울에 비친 자신이 모습과 다른 사람들을 혼동한다.자아는 그러한 오인에 기반하는 내재화 과정의 합성체로부터 형성되기 때문에 하나의 통합된 개인성을 구성할 수 없다. 다시 말해, 우리는 근본적으로 분열된 자아를 경험하는 것이다.
상징계의 질서(the symbolic order)라는 개념은 리비도적 분석과 언어 범주들 사이의 중개를 창출하려는 시도이다. 다시 말해 이 개념은 우리로 하여금 공통의 개념틀 안에서 그 양자를 말할 수 있도록 코드 전환 체계를 제공하는 것이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라캉에 의해 언어 현상으로 번안되어 주체가 아버지의 이름을 발견하는 것을 가리키는 언어 현상으로 인식되었다.
주체가 이름을 얻음으로써 객관적 세계에서 주체의 위치가 전적으로 변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언어에 의해 주체가 결정된다.
실재계(the real). 우리가 결코 알 수 없는 리얼리티가 실재계인데 이는 언어를 넘어서서 존재. 결코 직접 경험할 수 없고 다른 두 영역이 중재해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장 데리다와 해체이론
언어의 불안정성. 하이데거는 존재가 의미(signification)에 담길 수 없고, 항상 의미에 우선하며, 실제로 의미를 초월한다고 생각. 존재는 모든 기표들이 가리키는 궁극적 기의, 이른바 ‘선험적 기의’.
서양철학은 음성중심주의-로고스중심주의적. 서양철학은 본질, 즉 모든 신념의 기반 역할을 하는 진리가 존재한다고 가정한다. 따라서 확실하고 안정적인 ‘초월적 기의’ 즉 로고스와 직접 관련되고 대응하는 ‘초월적 기표’에 대한 성향과 갈망이 엿보인다. 이런 기호들의 예로 ‘이데아’, ‘질료’, ‘세계영혼’, ‘신’과 같은 것이 있다. 이런 개념들은 각각 사고체계의 기반으로 작용하며, 모든 다른 기호들의 중심축을 형성한다.
이항대립은 해체될 수 있다. 예, 질료/정신, 주체/객체, 텍스트/의미, 표상/현존, 외양/본질 등.
인간활동의 일반적인 구조를 추출하려는 시도인 구조주의는 언어학에서 주요 유사점들을 찾아내었다. 구조주의 언어학이 네 가지 기본적인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첫째, 의식적인 언어 현상에 대한 연구에서 현상의 무의식적 하부구조에 대한 연구로 옮겨간다. 둘째, 용어들을 독립된 실체들로 다루지 않고, 대신 용어들 사이의 관계를 분석의 기반으로 삼는다. 셋째, 체계라는 개념을 도입한다. 넷째, 일반적 법칙을 발견하려는 목표를 갖는다.
루소는 ‘자연’을 순수하고 매개되지 않은 말과 동일시하고, 레비스트로스는 자연을 부족이 갖게 되는 의식적 깨달음과 동일시 한다. 그 ‘자연’은 잃어버린 순수에 대한 향수, 즉 모든 사회적 존재의 자기소외적 성격을 무시하는, 현혹되기 쉬운 현존의 형이상학을 표현한다. 데리다는 (소쉬르나 라캉의 기획과 마찬가지로) 레비스트로스의 기획을 로고스중심주의에 위치시킨다.
데리다는 글이 언어의 전제 조건이며 말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
‘개’라는 기표는 ‘개’라는 관념을 가리키며, 지시대상인 실제의 개는 존재하지 않는다. 데리다의 관점에서 기호는 부재한 존재를 표시해 준다. 우리는 대상을 제시하기보다 기호를 활용한다. 그러나 기호의 의미는 항상 미뤄지고 연기된다.
3장 푸코와 사회과학
니체는 <윤리의 계보학에 대하여>에서 현재를 과거와 분리함으로써 현재를 비합법화하는데 이것이 바로 푸코가 하고자 하는 일이다. 푸코는 필연성의 노선을 따르는 역사학자와 달리, 과거를 현재와 단절하고 과거의 이질성을 부각시킴으로써 현재의 합법성을 상대적인 것으로 만들고 폄하시킨다.
푸코에 의하면 광기는 결코 포착할 수 없다. 광기는 우리가 그것을 묘사하기 위해 사용하는 개념으로는 규명되지 않음.
(담론은 말하는 대상을 체계적으로 형성하려는 실천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좋을 듯.)
<감시와 처벌>은 사람들에게 본보기로 형벌을 가하는 것보다 그들을 감시 하에 두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유익하다는 사실이 이해된 순간에 초점을 맞춘다.
푸코는 많은 사람들이 마르크스주의로부터 과학을 만들어내려는데 집착하고 있다고 생각.
계보학의 방법은 투쟁의 힘겨운 재발견, 즉 그가 ‘전체화시키는 담론’이라고 부르는 군주제를 향한 공격과 파편화되고 종속된 국지적이고 특정적인 지식들의 재발견을 포함하고 있다. 그것은 위대한 진리와 거대 이론들에 대한 대항이다, 그러나 그는 여러 가지 투쟁들을 구별할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며, 인간적 선(human good)의 개념에 명확히 답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푸코는 권력이 진리의 자유로운 형성과 충돌한다는 전통적인 자유주의적 관점을 거부하였다. 그에게 권력은 지식의 생산에 필수적이며 모든 사회관계에 내재된 특성.
4장 후기구조주의의 흐름
니체의 인생과 사상의 중심 모티프는 현대 세계와 동떨어져 자기완성을 추구하는 반정치적인 개인.
역사철학과 가치론은 영원회귀론. 무조건적이고 무한히 반복되는 만물의 순환과정을 의미.
헤겔은 세상의 모든 분명한 징후들 속에서 작용하는 절대정신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마르크스는 헤겔 체계의 관념론을 폐기하고 역사발전의 유물론적 법칙을 강조. 그는 정신을 경제로 대체. 경제력이 역사발전의 각 단계를 특징짓는 특정 사회관계의 체계를 결정한다고 봄. 계급투쟁은 역사발전의 핵심 원칙이 됨.
(신철학자들)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저작은 결국 경제가 결정적이며 따라서 어떤 의미에서 상부구조는 결정되어 있다는 생각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러나 상부구조는 단순히 경제로 환원될 수는 없으며 상대적 자율성을 갖고 있다. 이 두 가지 주장-경제결정론과 상부구조의 상대적 자율성-을 연결하는 정확한 메커니즘이 없는 데서 나타나는 가장 심각한 결과 중 하나는 정치적 차원의 이론이 없다는 것. 이와 더불어 ‘토대’와 ‘상부구조’라는 형식적 추상적 범주들은 분석을 방해하는 요인이 됨. 이러한 범주들은 인간의 실제 활동과 역사적 과정을 연구대상으로 바꾸어 놓았기 때문.
더욱이 마르크스는 부르주아 계급권력의 정치구조에 대해 아무런 밀착분석이나 비교분석도 해내지 못했다. 그의 작업에는 자본주의 국가에 대한 발전된 분석이 없다. 마르크스는 국제적인 국가체계의 변화들을 무시하였고 민족주의와 민족문화의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더욱이 그는 실증주의자였다. 그의 저작에 나타나 있는 과학에 대한 실증주의적 관념은 마르크스주의 정치학을 분명히 하는 데 해가 되었다. 실제로 사람들은 마르크스주의의 과학성에 몰두하는 것은 인간의 중개, 경험, 의식의 중심성을 무시하는 원천이 된다고 말한다.
레닌의 이론과 실천에도 문제가 있다. 프롤레타리아 권력의 혁명적 형태인 노동자 협의회라는 개념과 여기에 수반되는 현실인 당의 권위주의와 획일적 관료주의 기구들 사이에 모순이 있었다는 말을 우리는 종종 듣는다. 간단히 말해서 레닌은 당에 관한 자신의 교의와 소비에트에 관한 설명을 통합하는데 실패.
사회주의에 대한 문제. 마르크스주의는 자본주의에서 사화주의로의 이행이 지닌 성격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거의 제시하지 않는다. 부르주아 사회의 폐허에서 출현하는 사회주의의 속성은 여전히 불확실하고 체계적으로 정립되지 않은 채로 남이 있다. 여러 가지 문제 중의 하나는 고전적인 마르크스주의의 전망과 소비에트 블록에 편입된 국가들의 현실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는 것. 마르크스는 ‘사회주의’라는 전환기 동안 권위주의적이고 획일적인 국가기구가 만들어질 것을 알아차리지 못함. 당시 자본주의적 사유재산이 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자들이 생산과 분배의 과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국가기구의 권력과 침투성에 의해 빚어짐. 생산자의 이익을 위한다고 하면서 엘리트가 통제를 중앙 집중화하고 위계적으로 조직하고 행사했던 것.
서유럽 국가들은 투쟁적인 노동자 계급의 명백한 쇠퇴와 ‘비계급적’ 정치 주체로 이루어진 집단을 보게 된다. 대중운동들은 자발적으로 조직된 단체들로 구성. 여기에는 교육, 여성해방, 생태학 등의 특정 사안들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사회집단들이 있었다. 위계적으로 조직된 마르크스주의 정당들은 보수적인 경향을 띠었으며 이 새로운 집단들의 이익과 욕망을 대변하지 못했다.
소위 ‘사회주의’ 국가들은 좋은 모델을 제시하지 못했다. 정당정치적 조직은 관료주의적 기구와 동일시되었다. 게다가 힘 있고 특권을 누리는 지배층이 생겨났고, 인권침해가 통상적인 것이 되. 이런 국가들은 마르크스주의 이론의 한계를 증언.
후기구조주의의 많은 근본적인 신념이 니체주의에 뿌리. 들뢰즈와 가타리, 데리다, 푸코, 리오타르와 그 외의 후기구조주의자들. 첫째, 그들은 니체와 마찬가지로 모든 ‘체계’에 반감. 둘째, 그들은 역사를 진보라고 여기는 헤겔식의 관점을 거부. 셋째, 순응을 향해 점증하는 압박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런 경향에 대해 매우 비판적. 넷째, 주체적인 것과 ‘작은 이야기’에 집착한 나머지 그들은 반정치적인 개인을 지지.
후기구조주의는 대부분 ‘1968년의 산물’.
5장 프랑스 페미니즘 이론들
phallocrat 남근주창자
6장 리오타르와 포스트모더니즘
모더니즘의 기본 특성. 미적 자의식과 자기성찰성, 서사적 구조를 거부하며 동시성과 몽타주를 선호. 역설적이고 모호하며 불확실하여 개방된 리얼리티의 본성에 대해 탐구. 통합된 인격 개념을 거부하고 프로이트적인 ‘분열된’ 주체를 강조.
예술 분야에서 포스트모더니즘과 관련된 중심 특징은 예술과 일상생활 사이의 경계의 파괴, 엘리트 문화와 대중문화 사이의 위계적 구분의 붕괴, 형식적 절충주의와 코드들의 혼합이다. 즉 패러디, 혼성모방, 반어와 유희라고 할 수 있다. 많은 논평가들은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의 깊이가 아니라 표면을 강조하는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고 강조. 그들은 구조주의와 마르크스주의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며, 명백한 것을 넘어서 잠재적인 것에 닿는 모든 이론에 대해 적대적. 예술 생산자의 독창성과 천재적 관점이 점점 없어지고, 예술은 반복일 수밖에 없다는 가정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됨. 또한 내용에서 형태나 형식으로 강조점이 옮겨가고, 리얼리티가 이미지로 변환되며, 시간이 파편화되어 일련의 영구한 현재들이 있게 된다는 것. 절충주의, 성찰성, 자기지시성, 인용, 책략, 임의성, 무질서, 분열, 혼성모방과 알레고리라는 계념들이 계속 언급. 최근 포스트모더니즘 개념의 발전과 함께 모든 것을 ‘텍스트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남. 역사, 철학, 법학, 사회학 등의 학문은 여러 가지 선택적 ‘글쓰기의 종류’ 혹은 담론으로서 다루어짐.
리오타르는 권력과 지식은 하나의 질문의 두 가지 측면일 뿐이라고 한다. 지식이 무엇인지를 누가 결정하는가, 그리고 무엇이 결정되어야 하는가.
7장 보드리야르와 문화적 실천
포스트모더니티. 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현재 체계에서는 권력체계의 이론적 기반이 마르크스주의 정치경제학에서 구조주의 기호학으로 옮겨갔다.
하이퍼리얼리티. 실재와 환영 사이의, 존재하는 실재와 당위적인 실재 사이의 예전이 긴장이 소진된 새로운 상태.
결론
정치적 차원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은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공격이다. 문화적 차원에서 그것은 회화에서의 추상표현주의, 건축에서의 국제양식, 철학에서의 실존주의 등 일련의 모던 운동(modern movement)의 거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