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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김환기 - 목이 길어 슬픈 화가

한적한길 2016. 2. 1. 19:42

 

"내가 그리는 선(線), 하늘 끝에 더 갔을까? 

 내가 찍은 (點), 저 총총히 빛나는 별 만큼이나 했을까?  

 눈을 감으면 환히 보이는 무지개보다 더 환해지는 우리 강산..."(1970년 1월 뉴욕)

 

김환기(1913-1974), 그는 전남 신안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돌아가신 화가입니다.

 

"못견디게 그리워지는 시간, 조국이라는게, 고향이라는게...,

내 예술과 우리 서울과는 분리할 수 없을 것 같애.

저 정돈된 단순한 구도,

저 오묘한 푸른 빛깔,

이것이 나만이 할수 있는 세계이며, 일일 거야."..

 

"예술은 미학적 , 철학적, 혹은 문학적 학설이 아니다.

예술은 하늘과 산 그리고 돌처럼 존재하는 것이다."

 

그가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서양 미술을 소개한 이라느니

한국적인 구상적 아름다움을 승화시켜 추상 화가로서 한국 미술사에

커다란 획을 그은 화가라느니 하는말을 하고 싶은게 아닙니다.

 

난 그저 그의 그림이 좋습니다.

 그의 그림의 푸른 빛깔에는 따뜻함과 동시에 그리움이 있습니다.

조병화 시인이 왜 그렇게 목이 기냐고 했더니

" 난 시골 섬 출신이야.  뭍이 그리워 목을 길게 빼다보니 그만 목이 길어졌네."

 

그의 그림에선, 그의 편지에선 사람 냄새가 납니다.

왜 하필 미국, 뉴욕으로 왔는지 모르겠지만

그가 느꼈다던 충격을, 조국을 그리워함을 함께 느끼기에 더 좋은건지 모르겠습니다.

 

김환기- 그의 삶을 공부해 가며 점점 더 그의 인간적인 면에 빠져들었습니다.

시인 이상의 아내 였다가 김환기의 아내로 수십년을 살다 그의 사후 김환기 미술관을 세웠다는 부인 김향안씨-

 

또 불란서 체류시절 다른 화가들의 영향을 받을까봐 남의 전시는 절대로 안갔다는 이야기...

 

그리고 미국 시절 그의 화법이 구체적인 자연 대상은 지워지고 선, 점, 면 들로 구성되는 순수한 추상에로의 변모를 한 후,

1970년 제 1회 한국 미술 대상전에서 대상을 받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의 작품은

"친구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점으로 찍어낸것" 이란 설명을 듣고 어찌 그를 사랑하지 않을수 있겠습니까?

  순수함이, 뜨거운 열정과 그리움이 절절이 묻어나는 그의 그림을 사랑합니다.

 

난 눈을 감아봅니다. 

그가 태어난 섬 - 그섬을 둘러싼 바다위에 달빛이 조금씩 뿌려지고 있습니다.

그 바다의 빛을 봅니다.

아름다운 빛으로 빛납니다.

그 달빛 속으로 불꽃들이 생겨납니다.

어둠의 푸른 빛속에서 불꽃들은 하나 둘 씩 반짝이며 날아다닙니다.

이반짝이는 점들이 그가 그려 내려던 점화(點畵) 아닐까 감히 생각 해봅니다.

 

 

야상곡

 

 

 매화와 정물 1950년대 후반

 

 

자화상

 

 

날으는 새 두마리 1962

 

 

달과 매화와 새 1959

 

달과 배 1959

 

 

달과 항아리 1954

 

 

달 두개

   

 

 답교 1954

 

 

 

 매화 항아리

 

 

사슴

  

무제 1969

 

 

사방 탁자 1956

 

 영원의 노래

 

항아리와 매화 가지

 

항아리와 날으는 새 1958

  

 영원의 노래 1957

 

 

여름밤 소리

 

 

산호섬을 날으는 새

 

 

야상곡

 

 

집 1951

 

 

10만개의 점 1973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1970 (제 1회 대한민국 미술 대상 대상 수상작)

   

 

저렇게 많은 별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 본다.

 

밤 깊을 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로

나는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저녁에/ 김광섭 시 (1969)

출처 : 허돌과 비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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